(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호주의 한 지역에서 트랜스젠더 선수가 최고의 여자축구 선수로 선정돼 여자 스포츠 선수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협회나 연맹 등 각 종목 단체에서 트랜스젠더 선수의 대회 참가를 허용하는 것을 넘어 특정 선수에게 상을 부여하자 그간 여성 스포츠가 인정받기 위해 노력한 시간의 의미가 퇴색될 수도 있다며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지난 1일(한국시간) "트랜스젠더 선수가 호주 여자축구 최고상을 수상하자 여성 운동선수들이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데일리 메일'은 "빅토리아주 축구협회는 트랜스젠더 선수가 여자 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면서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여성 축구선수들은 공정성과 안전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며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 선수는 이달 초 빅토리아주 여자축구 최고 토너먼트에 참가한 뒤 이 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이 선수는 최근 몇 년 간 빅토리아주 여자 내셔널 프리미어리그 대회도 소화했다.
과거 미국에서 프로 축구선수로 활동했고, 해당 선수와 경기를 치른 경험이 있는 애디슨 스타이너는 "이 선수는 틀림없이 더 빠르고, 더 강하고, 기술적으로 뛰어났으며, 리그에서 가장 빠른 선수 중 일부를 따돌렸다"면서 "경기를 보면서 '와, 이 선수 정말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실력에 완전히 압도당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 선수가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며 그 선수에게 큰 격차를 느꼈다고 돌아봤다.
스타이너는 그러면서 트랜스젠더 선수가 기존 여성 스포츠 체계를 무너뜨릴 수도 있지만, 선수들은 힘이 없기 때문에 협회와 연맹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고 걱정했다.
스타이너는 "여성 스포츠를 보호해야 한다. 우리는 수십 년 동안 존중받고, 인정받고, 목소리를 내고, 동등한 기회와 환경을 얻기 위해 열심히 싸워왔다"면서도 "우리는 다른 선택의 여지 없이 이곳의 축구연맹들이 내린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빅토리아주가 속한 뉴사우스웨일스축구협회는 자신들의 정책이 호주의 차별금지법 및 호주 인권위원회 발표한 지침에 따라 운영된다고 설명 중이다.
그러나 이번 일을 포함해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 스포츠 참여는 여성 단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호주 여성포럼 책임자인 스테파니 바스타인은 "빅토리아주 축구협회가 여성 스포츠에서 공정성과 안전보다 다양성과 포용성을 계속해서 우선시하는 것은 심각한 리더십 부재"라고 비판하면서 앤서니 알버니지 총리와 아니카 웰스 스포츠부 장관에게 여성 선수들이 제기한 우려에 답하고 스포츠 종목마다 남녀 분리에 대한 보호 조치를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