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중국 배드민턴의 굴욕이 끝이 없다.
여자단식은 '역사상 최고 스타' 안세영에게 오래 전 무너진 것에 이어 최근엔 세계적인 강세를 자랑했던 남자단식에서도 치욕을 계속 맛 보고 있다.
100주 넘게 세계 1위를 지키던 에이스 스위치가 홈코트에서 1회전 탈락한 것에 이어 2인자 리스펑도 일본 선수에게 0-2로 완패하며 1회전에서 짐을 쌌다.
세계랭킹 10위 리스펑은 2일(한국시간) 중국 선전의 선전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중국 마스터즈(슈퍼 750) 남자단식 1회전에서 이번 대회 8번 시드를 받은 나라오카 고다이(일본·8위)에 48분 만에 게임스코어 0-2(18-21 7-21)로 완패하고 고개를 숙였다.
리스펑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남아와 일본 선수들 추격을 따돌리고 이 종목 금메달을 따내 중국 배드민턴의 건재를 알렸던 주인공이다. 남자 단체전에서도 우승하면서 대회 2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2023년엔 세계 최고의 전통을 자랑하는 전영 오픈(슈퍼 1000)에서 스위치를 누르고 우승하기도 했다.
올해는 말레이시아 마스터즈(슈퍼 500)를 제패하면서 국제대회 우승 기록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세계랭킹 10위 이내를 계속 유지하면서 지난달 25일까지 52주 연속 세계 1위를 질주하던 스위치(현 6위)와 중국 남자단식의 원투펀치로 불렸으나 이날 나라오카에게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나라오카는 지난 23일 인도 뉴델리에서 끝난 2026 BWF 세계선수권에서 깜짝 은메달을 거머쥐면서 세계랭킹이 급등해 8위를 찍었으나 리스펑과의 상대 전적은 이날 경기 전까지 5승6패로 열세였다.
하지만 이날 승부에서는 홈코트 이점을 무색케하듯 리스펑이 무너졌다. 특히 2게임에선 2-2에서 8연속 실점한 끝에 7점만 따내고 패퇴했다. 리스펑은 세계선수권 16강에 이어 몇 주 사이 나라오카에 2연패를 당했다.
중국 매체는 이날 리스펑의 참패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전날 1년간 세계 1위를 달리다가 지난달 세계선수권에서 1회전 탈락하며 6위까지 랭킹이 폭락한 스위치가 14위 로킨유(싱가포르)에 30분 만에 0-2(11-21 10-21)으로 충격패하더니 2인자 리스펑까지 홈에서 첫 판 탈락했기 때문이다.
중국 남자단식은 지난달 세계선수권에서도 출전 3명이 전원 16강에서 탈락, 8강에 한 명도 오르지 못하는 망신을 당했는데, 단식의 경우 1~15위 선수들이 의무 참가해야하는 중국 마스터즈에서도 스위치, 리스펑이 1회전 탈락하면서 깜짝 놀라는 분위기다.
중국 매체 넷이즈는 "리스펑이 (2게임)7점만 따내고 패하는 참사를 당했다"며 "공격보다는 수비가 강점인데 나라오카 공격에 무너졌다. 스위치에 이어 중국 대표 선수가 또 첫 판 탈락했다"고 꼬집었다.
중국은 18위 웡훙양, 30위 루광주가 2회전에 올랐으나 둘은 국제대회 뚜렷한 성적이 없어 자칫 홈에서 열린 큰 대회에서도 출전자 전원 조기 탈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