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9-02 20:05
스포츠

월드컵 출전 금지 vs K-축구혁신위 강제 해산…문체부 확신 "혁신위 문제삼을 수준 아니다"→FIFA 방한 점검도 연기

기사입력 2026.09.02 16:50 / 기사수정 2026.09.02 16:5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K-축구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가 대한축구협회 행정 개혁 권고에 대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점검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사전 브리핑에서 혁신위가 정치권력의 개입으로 비칠 수 있다는 주변의 우려와 FIFA의 현장 점검 추진에 관해 "큰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우리는 혁신위 출범 전부터 그 부분에 관해 예측하면서 빌미를 줘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며 "혁신위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박지성 FIFA 분과위원회 위원의 공동위원장 체제로 구성된 것도 그런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위는 자문위원회이기 때문에 강압하거나 규제할 수 있는 기능은 없다"며 "최휘영 문체부 장관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김 차관은 "혁신위에 대한체육회,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등 관계 기관들이 모두 참여하는 논의 기구라 문체부도 참여하는 정도로 들어간 것"이라며 '그동안 FIFA로부터 징계받은 경우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 나라에서 발생한 것이다. 혁신위 정도로 FIFA가 문제 삼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FIFA는 축구협회 행정에 정치권이 개입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한다. 이를 위반한 회원협회에 국제 대회 출전 금지는 물론 자격 정지나 제명 등 강도 높은 제재를 한다. 

최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FIFA가 혁신위 활동 점검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고 알려지면서 혁신위 활동이 대한축구협회 독립성을 침해해 FIFA 징계사유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거꾸로 FIFA가 외압을 통해 K-축구혁신위를 강제 해산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앞서 FIFA는 아시아축구연맹(AFC)과 공동명의로 지난 21일 협회에 공문을 보내 혁신위에서 그동안 논의된 내용을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공문에는 FIFA 정관상 제3자가 대한축구협회 독립성에 부당하게 개입하면 제재받을 수 있다는 규정도 들어있었다는 게 협회 설명이다. 차기 회장 선거 구조 변경안을 비롯한 국내 축구계 상황에 관한 정보 제공을 요청하고, 회원국 축구협회가 업무를 독립적으로 수행해야 한다는 정관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FIFA가 요청한 자료를 준비하던 중 현장 점검 연락을 받았다.

혁신위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대표팀의 졸전으로 불거진 축구계 전반의 쇄신 요구를 반영해 한국 축구의 새 판을 짜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주도로 지난 7월 출범한 한시적인 기구다.

박지성 FIFA 분과위원회 위원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아 K-축구 거버넌스, 유소년 선수 육성, 첨단 기술 시스템 도입 등 한국 축구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주요 과제를 종합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혁신위는 일단 현 축구협회 회장 선거 제도부터 개선하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논의를 진행했으며 2만 명 이상의 선거인단 아래 연내 새 축구협회장 선거를 실시(직전 선거인단은 192명)하도록 권고했다. 

협회는 이를 수용해 조속히 정관 개정 등 후속 절차를 밟고 연내에 투명하면서 민주적인 선거를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 1일 협회 임시 대의원총회를 통해 정관 개정을 발표하며 기존 회장 궐위 시 60일 이내 선출 기한을 60일 단위로 연장해 최대 6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혁신위 권고안대로 협회가 정관을 개정하는 것이 FIFA가 보기에 정부의 압력이 있는 것인지 FIFA가 확인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FIFA가 9월 둘째 주에 직접 방한하기로 했다가 2일 내부 사정으로 이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협회에 통보해 FIFA 현장 조사는 당장 이루어지지 않는다.

FIFA는 2년 전 문체부가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등 고위 임원진에 자격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하자 관련 내용으로 질의하는 공문을 보낸 적도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