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세계 최강 안세영(삼성생명)이 적지에서 '중국 킬러'의 면모 발휘할 준비를 마쳤다.
안세영은 지난 1일(한국시간) 중국 광둥성 선전의 선전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중국 마스터스(슈퍼 750) 여자 단식 32강에서 린샹티(17위·대만)를 2-0(21-11 21-3)으로 완파했다.
세계선수권 우승 직후 곧바로 나선 대회에서 안세영은 린샹티를 압도하는 경기력으로 33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특히 2게임에서 상대를 3점으로 묶는 모습은 공포감이 들게 할 정도다. 안세영의 기량이 압도적이지만 세계 17위에게 엄청난 굴욕을 안기고 말았다.
이제 안세영은 16강에서 한첸시(33위·중국)를 상대한다. 이후 쭉 올라가 결승에 진출한다면 반대편 대진에서 다시 한 번 왕즈이(2위·중국)를 만나게 된다.
한첸시는 세계랭킹은 33위로 높은 편은 아니지만 중국 대표팀 3총사인 왕즈이와 천위페이(4위), 한웨(5위) 다음 가는 레벨로 꼽힌다. 특히 지난 2월 독일 오픈(슈퍼 300)에서 왕즈이를 누르고 우승하는 등 실력은 있는 선수임을 증명하기도 했다.
왕즈이는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는 중국 배드민턴 여자단식의 최고 에이스다. 지난해 초부터 세계 2위를 질주하다가 올 여름 3위로 잠깐 내려앉았으나 지난 23일 인도 뉴델리에서 끝난 2026 BWF 세계선수권 3위를 차지하면서 랭킹 2위를 회복했다.
하지만 이들도 안세영 앞에선 꼼짝 못하는 게 지금의 여자 배드민턴 현실이고, 안세영은 적지에서 다시 한 번 중국 사냥에 나선다.
안세영은 최근에도 중국 선수들에 압도적인 전적을 기록 중이다.
올해 중국 선수들과 공식 대회에서 12경기를 치른 안세영은 11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전영 오픈(슈퍼 1000) 결승에서 왕즈이에 패한 것이 유일한 패배다.
8월에 끝난 세계선수권에서도 안세영은 8강에서 한웨(5위)를 40분 만에 잡았고 준결승에서 왕즈이를 1시간이 넘는 혈투 끝에 2-0(24-22 21-16)으로 꺾었다.
일본 오픈(슈퍼 750) 당시 발 부상 여파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오히려 세계 최강의 배드민턴 국가인 중국 선수들을 보약 삼아 기운을 차리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이번 대회 16강 상대인 한첸시도 지난 2월 아시아단체선수권 결승에서 만났다. 안세영은 당시 한첸시를 39분 만에 2-0(21-7 21-14)로 제압해 대한민국 여자 대표팀 우승에 기여했다.
왕즈이에겐 총 여섯 차례 만나 5승 1패, 숙명의 라이벌 천위페이와는 4전 전승을 거뒀다. 한웨는 세계선수권에서 한 번 만나 낙승했다.
이 정도면 한국 스포츠계의 을지문덕 혹은 강감찬으로 불려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오죽하면 안세영의 세계선수권 우승 직후에는 왕즈이가 공동취재구역에서 기자로 변신한 뒤 "어떻게 하면 내가 당신을 이길 수 있을까?"라고 물어볼 정도였다.
중국 최고수 왕즈이조차 안세영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상대 전적(5승 21패)에서도 드러나 듯 넘기 힘든 벽이라고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선수 킬러로 등극한 안세영은 이번 대회도 우승하면 올 시즌 국제대회 아홉 번째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또한 오는 19일 일본에서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단체전과 여자단식 앞두고 자신감을 다시 한 번 쌓는 셈이 된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