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9-02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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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필승 카드' 158km 강속구만 있는 게 아니다…"변화구로 스트라이크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 생겼어"

기사입력 2026.09.01 13:29 / 기사수정 2026.09.01 13:29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직구가 잘 안 될 때는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상황도 만들어졌어요."

KIA 타이거즈 좌완투수 이의리는 전반기 제구 난조로 고전했다. 10경기에서 35⅓이닝 1승 6패 평균자책점 9.42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남겼다. 지난 5월 3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한 달 넘게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이 기간 일본 단기 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불펜투수로 후반기를 맞은 이의리는 조금씩 안정감을 찾아갔다. 특히 지난달부터 경기 후반 접전 상황에서도 마운드에 오르는 등 KIA의 새로운 필승 카드로 주목받았다. 지난달 15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최고구속 158km를 찍으며 강력한 구위를 뽐냈다.

시련도 있었다. 이의리는 지난달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뼈아픈 홈런을 맞았다. KIA가 7-4로 앞선 9회말 2사 만루에서 김재현에게 끝내기 만루홈런을 허용했다. 불펜 전환 이후 첫 피홈런이자 첫 패전이었다.

하지만 끝내기 패배의 후유증은 없었다. 이의리는 지난달 29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두 팀이 1-1로 맞선 9회초 2사 2, 3루 위기에 몰렸지만 최지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의리가 불펜에서 경쟁력을 보여주는 이유는 150km대 후반의 강속구뿐만이 아니다. 직구 제구가 흔들릴 때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게 되면서 타자와의 승부에도 한층 여유가 생겼다.

이범호 KIA 감독은 "심리적으로도 '직구로 무조건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난 것 같다. 변화구로도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에 지금은 밸런스가 충분히 잡혀 있다고 본다"며 "공이 빠른 투수는 타자들이 직구 하나를 노리고 들어오는 성향이 강한데, 변화구 하나만 스트라이크로 던질 수 있어도 타자가 한 구종만 노리기 어려워진다. 그만큼 투수가 이길 확률도 높아진다"고 밝혔다.

또 이 감독은 "원래도 (이)의리가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을 직구보다 스트라이크 존에 잘 넣는 편이었다. 지금 마무리 역할을 하면서 선발로 던졌을 때와 달리 '변화구로도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다'는 경험을 쌓고 있는데, 그런 부분이 마지막 이닝을 던질 때 더 큰 시너지로 이어지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충분히 더 좋아질 수 있는 영역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2021년 KIA 입단 후 줄곧 선발로 뛰었던 이의리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불펜투수는 상황에 따라 연투를 소화할 수도, 며칠 동안 등판하지 않을 수도 있다. 불펜 경험이 많지 않은 이의리로서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사령탑은 지금까지 이의리가 보여준 모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범호 감독은 "지금은 의리가 마무리 역할을 맡고 있다 보니 3일 만에 나갈 수도 있고 연투를 할 수도 있고, 반대로 5일 정도 쉬고 나갈 수도 있다"며 "그러다 보니 처음 마운드에 올라왔을 때 공을 몇 개 던지고 나서 (제구가) 잡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부분은 앞으로 조금씩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한 타자 정도 상대하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타깃을 금방 찾는다. 선발로 던질 때보다 회복하는 속도가 빠른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어 "다시 리셋해서 카운트를 하나씩 잡아가는 모습을 보면, 직구가 잘 안 될 때는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상황도 만들어졌다"며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겠지만, (안 좋은) 시간을 줄여가고 있다. 의리가 잘 버텨줌으로써 투수진이 더 강해질 수 있고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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