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올해는 좀 더 반등해야 합니다."
지난해 정규시즌 8위에 그친 KIA 타이거즈는 2026시즌 개막 전 전문가들 사이에서 하위권으로 분류된 팀 중 하나였다. 지난해와 비교해 뚜렷한 플러스 요인이 없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FA(자유계약)로 떠난 박찬호(두산 베어스), 최형우(삼성 라이온즈)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걱정이 컸다.
하지만 KIA 선수들의 생각은 달랐다. 주장 나성범은 지난 2월 일본 아마미오시마 1차 스프랭캠프 당시 "많이 반성하기도 했고 올해는 좀 더 반등해야 한다"며 "나뿐만 아니라 팀 전체가 지난해보다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나성범은 "솔직히 어떻게 타순이 구성될지는 모르겠지만 내심 조금 더 기대된다. 나도 그에 맞게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지금 있는 선수들과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마음"이라며 지난해보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전문가들의 예상은 빗나갔다. KIA는 시즌 초반부터 힘을 내며 순위 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8월 한 달간 15경기에서 11승4패(0.733)를 기록하며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7할 이상의 승률을 나타냈다. SSG 랜더스(0.647), 두산 베어스(0.58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폭염 브레이크도 KIA의 상승세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KIA는 지난달 1일부터 10일까지 폭염으로 인해 열흘간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투수 김태형은 "형들도 많이 쉬어서 구위도 올라온 것 같고 전체적으로 좀 괜찮았던 것 같다"며 "더울 때 좀 쉬면서 체력적으로 많이 회복했던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투수 이태양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이태양은 "우리 팀뿐만 아니라 모든 팀들의 선수들이 지칠 시기였는데 그 타이밍에 쉬면서 공교롭게도 우리는 상승세를 타게 됐다. 결과적으로는 잘된 것"이라고 말했다.
투·타 밸런스도 맞아떨어졌다. KIA는 8월 월간 팀 타율 2위(0.292), 평균자책점 3위(3.94)에 오르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기보다 투·타 전반에서 고르게 힘을 낸 결과였다.
이제 중요한 건 8월의 기세를 얼마나 오래 이어가느냐다. 3위 KIA는 정확히 29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4위 LG 트윈스와 승차가 없는 만큼 아직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당장 2위 추격보다는 3위 자리를 지키는 게 우선 과제다.
KIA는 이번 주 NC 다이노스(1~3일 창원), KT 위즈(4~6일 광주)를 차례로 상대한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열세를 보였던 팀들과 연달아 맞붙는다. NC를 상대로는 2승7패, KT전에서는 3승6패를 기록 중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갑자기 NC 방망이가 좋아졌다"며 "항상 중요했는데 우리가 조금 약했던 팀들과의 경기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정신을 더 바짝 차려야 하지 않을까"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KIA는 1일 NC전에서 제임스 네일을 선발로 내세운다. NC 선발은 구창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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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