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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대기' KIA 1R 투수, 스트레스 없다?…"1군에 있는 것 자체가 좋아요"

기사입력 2026.09.01 07:53 / 기사수정 2026.09.01 07:53

26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3회초 수비를 마친 KIA 김태형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6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3회초 수비를 마친 KIA 김태형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원래 많이 던져봤고, 저는 중간에 올라가서 자주 던지는 것도 좋아해요. 계속 내보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006년생 우완투수 김태형은 지난해 1라운드 5순위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2군)와 1군에서 경험을 어느 정도 쌓았고, 올해는 5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다.

다만 김태형은 4월 한 달간 4경기에서 14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7.98로 부침을 겪었다. 5월 이후에는 불펜투수로 나서기도 했고, 상황에 따라 다시 선발 마운드에 오르기도 했다. 전반기 성적은 15경기 49이닝 2승 3패 평균자책점 5.88이었다.

후반기에는 경기 초반 선발투수가 흔들리는 상황에 대비해 불펜에서 대기하고 있다.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달 26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2⅓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후반기 성적은 5경기 13⅓이닝 1승 평균자책점 3.38이다.

최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김태형은 "후반기 들어서 성적 자체는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다만 전반기만큼 구위가 나오지 않아서 스스로도 걱정이 있었다"며 "최근 경기에서는 점수를 주기도 했고 어렵게 풀어가기도 했지만, 예전 구위가 조금씩 돌아오는 것 같아서 그 부분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구위가 올라오고 있다는 점은 만족스럽다. 다만 구위가 좋아지는 과정에서 위기가 조금 많아졌다. 구위뿐만 아니라 경기 운영이나 제구까지 좀 더 확실하게 가져가고 싶다"며 "스피드가 확실히 나오지 않다 보니까 변화구 위주의 투구를 자주 했다. 예전에는 150km/h를 계속 던졌는데 그 스피드가 나오지 않으니 변화구로 어렵게 승부하는 게 나 스스로도 느껴졌다. 빨리 150km 정도의 좋은 공을 던지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도 지난 경기에서 후반기 들어 가장 빠른 공이 나왔다. 앞으로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6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3회초 2사 1루 KIA 김태형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6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3회초 2사 1루 KIA 김태형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8회말 KIA 김태형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8회말 KIA 김태형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5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을 때와 비교하면 역할은 크게 달라졌다. 언제 선발투수가 흔들릴지 알 수 없는 만큼 경기 초반부터 불펜에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등판 시점도 미리 정해져 있지 않다. 정해진 등판 일정 없이 매 경기 대기해야 하는 만큼 스트레스를 받을 법도 하다.

하지만 김태형은 현재 역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선발도 좋고 중간도 좋다. 그냥 1군에 있는 것 자체가 좋다. 확실히 선발은 준비를 충분히 하고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중간에 있을 때는 상황에 따라 급하게 준비해야 할 때가 있어서 그 부분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그래도 원래 많이 던져봤고, 나는 중간에 올라가서 자주 던지는 것도 좋아한다. 계속 내보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사령탑도 김태형을 격려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어렵기는 하겠지만 그런 부분도 잘 견뎌내고 이겨내야 한다. 급하게 준비해서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잘 던지고 못 던지고를 떠나서 우선 구속이나 제구를 잘 잡아줄 수 있다면 언제든 어떤 상황에서든 선발로 한 번씩 나가서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라며 "'잘 던져야 한다'는 것을 첫 번째 전제조건으로 두기보다는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투구만 해준다면 앞으로도 계속 좋은 상황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KIA는 1일 현재 63승50패2무(0.558)의 성적으로 정규시즌 3위에 올라 있다. 지금의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가을야구 무대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형으로선 데뷔 첫 포스트시즌 무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김태형은 "올 시즌에는 많은 이닝을 던져보고 싶었다. 생각했던 것만큼 아주 많은 이닝을 던진 것은 아니라서 조금 아쉽기는 하다. 그래도 일본에서도 많은 경험을 했고, 이제 여러 부분에서 많이 익숙해졌다. 지금까지는 좋은 경험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지금처럼 모두가 자기 역할을 해준다면 상위권에서 더 높은 곳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형들을 믿고 잘 따라가다 보면 팀도 더 좋은 위치에 가 있지 않을까 싶다. 나는 내 역할을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또 김태형은 "지금부터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가을야구 엔트리에도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남은 시즌에는 전력을 다해야 할 것 같다"며 "엔트리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정말 기분이 좋을 것 같다. 만약 엔트리에 들어가서 초반이나 내가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생긴다면 정규시즌보다 더 긴장될 것 같다. 그래도 아드레날린이 더 나오는 만큼 더 강한 공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다짐했다.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말 KIA 선발투수 김태형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말 KIA 선발투수 김태형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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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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