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9-09 23:22
스포츠

설영우, 첫 도움이 왼발이라니…1분 만에 번뜩이는 패스로 빅리그 1호 AS→아우크스부르크 단장 대만족 "우리 팀에 어울리는 선수"

기사입력 2026.08.31 11:15 / 기사수정 2026.08.31 11:15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설영우가 데뷔전부터 도움을 올리며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오른발잡이지만 왼발도 곧잘 사용하는 설영우는 왼발 패스로 자신의 빅리그 첫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설영우의 활약에 그를 영입한 아우크스부르크의 베니 베버 단장도 만족감을 표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31일(한국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WWK 아레나에서 열린 샬케와의 2026-2027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라운드 개막전에서 3-0 대승을 거뒀다.

손쉬운 승리였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 18분 안톤 카데가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미하엘 그레고리치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트리며 앞서갔다.



전반전을 1-0으로 마친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 17분 아우크스부르크의 역습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거친 백태클을 시도한 샬케 미드필더 론 샬렌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했고, 이를 바탕으로 두 골을 추가로 뽑아냈다.

후반 34분 그레고리치의 선제골을 도운 카데가 이번에는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 중거리슛을 때려 샬케의 골망을 흔들며 2-0을 만들었다.

승기를 잡은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 추가시간 1분 벤치에서 대기하던 설영우를 마리우스 볼프 대신 투입했다.

지난 27일 아우크스부르크에 입단한 설영우의 분데스리가 데뷔전이었다.

설영우는 교체 투입 1분 만에 추가골을 어시스트하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후반 추가시간 2분 설영우가 페널티지역 오른편에서 왼발로 내준 패스를 받은 로드리구 히베이루가 침착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설영우가 아우크스부르크 소속으로 시도한 첫 번째 패스가 도움이 된 것이다. 



홈에서 열린 데뷔전부터 도움을 쌓으며 아우크스부르크 홈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 설영우다.

설영우의 출전은 이미 예고된 바 있다.

아우크스부르크 사령탑 마누엘 바움 감독은 샬케전에 앞서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서 설영우의 투입 가능성에 대해 "당연히 출전할 수 있다"며 "설영우는 이미 츠르베나 즈베즈다에서 프리시즌을 소화하고 시즌 초반 실전을 치른 뒤 팀에 합류했기 때문에 몸 상태가 완벽하다"고 밝혔다.

바움 감독은 또 "우리 팀의 플레이 방식이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설영우의 적응 과정이 필요하지 않다"며 "나는 선수가 갖고 있는 고유의 직관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믿고 기용해 설영우가 곧바로 선발 출전하거나 교체로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설영우는 팀에 적응할 시간이 부족했던 탓에 후반 추가시간이 되어서야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었지만, 짧은 출전 시간에도 불구하고 데뷔전에서 도움을 적립하며 첫 경기부터 주전 경쟁에 불을 지핀 모습이다.

즈베즈다에서 설영우를 데려온 베버 단장도 설영우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경기 후 "설영우는 팀을 위해 기꺼이 헌신하며 열심히 뛰는 선수"라며 "그는 우리 팀의 색깔과 아주 잘 어울린다"고 웃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내달 7일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설영우에게는 선발 데뷔전이 될 수 있는 경기다. 데뷔전에서 도움을 기록한 설영우가 프랑크푸르트전에서도 이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우크스부르크 역시 설영우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구단은 설영우 영입에 550만 유로(약 88억원)를 지출했다. 아우크스부르크의 재정 규모를 감안하면 적지 않은 투자다. 그만큼 설영우의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즈베즈다에서 보여준 공격 능력은 물론 무엇보다 양쪽 풀백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고 유사시 백스리의 스토퍼로도 배치가 가능한 설영우의 멀티 능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바움 감독은 설영우의 기용 방식 구상에 대한 질문에 오른쪽과 왼쪽 풀백 모두 기용할 수 있다면서 "바로 그 점이 우리가 설영우를 영입한 이유"라며 "이적시장에서 마츠 페데르센 등 몇몇 선수들이 떠나 왼쪽 자원이 부족해졌는데, 좌우를 모두 소화하는 하이브리드 선수를 영입한 것은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

사진=아우크스부르크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