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데뷔 첫 시즌부터 올스타에도 선정됐지만, 사령탑의 믿음을 완전히 얻지는 못했다.
'대졸 루키' 박정민(롯데 자이언츠)이 후반기 복귀 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감독 역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정민은 31일 기준 올 시즌 45경기에 등판, 6승 2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 중이다. 40⅔이닝 동안 47개의 삼진과 30개의 볼넷, 피안타율 0.186,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38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7월 30일 콜업 후 후반기 6게임에서 1승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고 있다. 6⅓이닝을 던지며 안타와 볼넷을 각 2개씩만 내줬고, 삼진은 8개를 잡아냈다. 피안타율은 0.105로 우수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볼넷의 감소다. 박정민은 전반기 39게임에서 9이닝당 10.2탈삼진으로 뛰어난 구위를 보여줬지만, 반대로 7.3개의 볼넷을 내주면서 흔들리는 모습도 나왔다. 반면 후반기에는 이닝 수는 적지만 9이닝당 2.8볼넷으로 줄었다.
전반기만큼 결정적인 상황에 올라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마운드에 오를 때 과감한 승부를 펼치면서 확실히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김태형 롯데 감독은 "본인이 느꼈다. 초반에 삼진도 많이 잡고 하면서 유인구 많이 던지면서 카운트 싸움이 안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처음에는 유인구를 던지면 속았지만, (턴이) 돌며 상대가 아는데 유인구를 너무 많이 던졌다"고 지적한 김 감독은 "카운트 싸움 뺏기다가 느꼈고, 과감하게 스트라이크 던졌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좋다. 구위 자체가 타자를 이길 수 있는 구위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충고-한일장신대 출신의 박정민은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에 2라운드 전체 14번으로 지명받았다. 대학 출신 선수 중에는 가장 높은 순번이었다. 이어 2026년 팀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대만 1차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일본 미야자키 2차 캠프까지도 함께해 호평을 받았다.
덕분에 개막 엔트리까지 들어간 박정민은 데뷔전(3월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세이브를 올리며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이후 필승조에 편입된 그는 전반기에만 9개의 홀드를 올려 롯데 신인 최다 기록을 세웠고,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다만 5월 들어 공략당하며 월간 평균자책점이 7.27로 상승했고, 6월에는 3.38로 떨어졌지만 볼넷(10개)이 탈삼진(8개)보다 더 많을 정도로 불안한 모습이 이어졌다. 결국 6월 29일을 끝으로 한동안 1군에서 볼 수 없었다.
당시 김 감독은 "볼넷을 많이 주는데, 생각해봐야 한다. 구위 자체가 좋은데 공격적으로 가야 한다"며 "삼진에 대한 생각이 많은 것 같다. 카운트 좋으면 유인구를 많이 던진다. 양 사이드로 던지려고 하니까 너무 빠진다"고 지적했다.
박정민은 150km/h 전후의 빠른 볼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삼는 선수다. 그런데 이것을 너무 남발하면서 타자들도 배트를 내지 않았다. 2군에 내려가기 직전에는 체인지업만 절반 가량 던지는 날도 심심찮게 나왔다.
지금도 유인구의 비중은 높은 편이지만, 그래도 투구가 스트라이크존에 과감히 꽂히고 있다. 휴식으로 체력이 살아나면서 힘이 붙었고, 덕분에 박정민은 타자를 잘 요리하고 있다.
현재 KBO 신인상의 올 시즌 수상 후보로 허인서(한화 이글스)나 김민준(SSG 랜더스), 문정빈(LG 트윈스) 등이 꼽히고 있다. 박정민 역시 충분히 후보에 오를 수 있는 결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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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