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최근 스코틀랜드 명문 레인저스로 이적한 한국 축구의 기대주 김민수가 데뷔전부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레인저스 합류 후 사흘 만에 열린 경기에 곧바로 선발 출전해 데뷔전을 치른 김민수는 아직 팀에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며 팀의 1-0 승리에 기여했다.
김민수를 영입한 레인저스 사령탑은 물론 현지 언론도 김민수의 데뷔전에 박수를 보냈다.
데릭 매킨스 감독이 이끄는 레인저스는 30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애버딘의 피토드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버딘과의 2026-2027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로런스 샹클랜드의 페널티킥 선제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며 올 시즌 첫 승리를 챙겼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레인저스는 승점 4점(1승1무1패)으로 리그 7위에 올랐다.
이날 김민수는 매킨스 감독이 꺼내든 4-2-3-1 전형에서 2선 중앙에 자리했다. 제이디 가사마, 핀들레이 커티스와 함께 최전방 공격수 샹클랜드를 지원하는 임무를 맡았다.
김민수는 후반 27분경 요코타 다이스케와 교체되어 나오기 전까지 슈팅 4회(유효슈팅 3회), 키 패스 2회, 패스 성공률 96%(23/24), 드리블 성공 3회(5회 시도), 인서텝트 1회, 리커버리 5회, 지상 경합 성공 3회(9회 시도) 등을 기록했다.
특히 후반 11분 레인저스의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김민수는 거리가 멀었음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하는 등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개막 후 3경기 만에 승리를 거둔 뒤 사령탑이 가장 먼저 칭찬한 선수는 결승골의 주인공인 샹클랜드가 아니라 이적생 김민수였다.
매키니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민수는 우리와 훈련한 지 하루밖에 되지 않았다. 팀에 합류하자마자 경기에 출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며 "김민수는 훈련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고, 그래서 그를 선발로 내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민수는 경기에서 날카로웠다. 의욕이 넘쳤고, 퀄리티를 보여줬다. 김민수처럼 직접 공을 운반할 수 있는 선수들이 팀에 퀄리티와 스피드를 더해주면 수비수들은 수비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김민수의 속도 덕에 샹클랜드도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한다"며 김민수의 효과를 설명했다.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도 김민수의 데뷔전을 칭찬했다.
스코틀랜드 매체 '데일리 레코드'는 "김민수가 레인저스에 오자마자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그는 데뷔전에서 기술적인 능력이 돋보였고, 좁은 공간에서도 침착하게 공을 다뤘다"고 평가했다.
또 "전반전 초반 슈팅은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이후에도 몇 차례 슈팅을 시도했으나 모두 벗어났다. 김민수는 뛰어난 개인기와 전진성을 앞세워 데릭 매키니스 감독이 팀에 부족하다고 했던 공격에서의 창의성을 채워줬다"고 호평했다.
또 다른 스코틀랜드 언론 '더 스코츠맨'은 "20세 김민수의 활약이 레인저스의 경기력을 끌어올렸다"며 "낌민수는 볼 컨트롤이 좋았고, 공간을 잘 찾아냈다. 경기장에서 가장 창의적인 선수였다"고 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 역시 "레인저스는 또다시 설득력 없는 경기를 선보였지만, 매키니스 감독에게 긍정적이었던 부분 중 하나는 김민수였다"면서 "김민수는 데뷔전부터 인상적인 모습으로 레인저스 공격에 새로움을 더했다. 김민수는 제이디 가사마, 핀레이 거티스와 함께 위협적인 선수였다"며 레인저스의 경기력은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김민수의 데뷔전은 인상적이었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애버딘보다 레인저스가 더 위협적인 팀이었고, 그 중심에는 김민수가 있었다"며 김민수가 데뷔전부터 레인저스의 중심으로 활약했다고 했다.
과거 셀틱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에버턴 등에서 활약했던 전 스코틀랜드 국가대표 출신 축구평론가 제임스 맥파든은 'BBC'를 통해 "김민수는 날카로웠고 활기찼다. 앞으로 뛰어나가려는 의지를 볼 수 었고, 경기 초반 득점 기회도 있었다"며 "앞으로 김민수에게서 더 많은 걸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김민수는 지난 27일 1000만 유로(약 160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지로나FC를 떠나 레인저스에 입단했다. 1000만 유로는 레인저스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이적료였다. 예산 규모가 크지 않은 레인저스의 과감한 투자이자, 그만큼 레인저스가 김민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일단 김민수는 데뷔전에서 어느 정도 기대를 충족시킨 모습이다. 관건은 데뷔전에서의 퍼포먼스를 남은 시즌 동안 유지하는 것이다. 스코틀랜드가 레인저스의 새로운 10번의 탄생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레인저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