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대전의 아들' NC 다이노스 외야수 천재환이 고향에서 또 한 번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팀 3연승을 견인하고 개인 커리어 하이 경신을 눈앞에 뒀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는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12차전에서 연장 10회 혈투 끝에 7-4로 이겼다. 3연승과 함께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챙기고 기분 좋게 8월을 마감했다.
천재환은 이날 9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 5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NC가 0-0으로 맞선 2회초 2사 1·2루에서 한화 선발 좌완 영건 황준서를 상대로 2타점 2루타를 작렬, 팀에 선취점을 안긴 것을 시작으로 게임을 지배했다.
천재환은 NC가 6-7로 끌려가던 8회초 1사 1·3루에서 한화 박상원을 상대로 3루 땅볼을 친 뒤 1루까지 전력질주, 병살타를 막았다. 1루 주자가 2루에서 포스 아웃됐지만, 천재환이 1루 송구보다 먼저 베이스에 도착하면서 3루 주자의 득점이 이뤄져 NC는 7-7 동점을 만들 수 있었다.
천재환의 활약은 계속됐다. 연장 10회초 2사 2·3루에서 한화 김서현을 상대로 결승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2볼 2스트라이크에서 김서현의 6구째 132km/h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타구를 생산해냈다.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컨택하기 쉽지 않은 공이었지만, 천재환의 집중력이 대단했다.
천재환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일단 팀 승리에 보탬이 돼 기쁘다. 김서현 선수는 누구나 다 아는 것처럼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라 이 부분을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갔다. 투 스트라이크에 몰린 뒤 정확하게 컨택하는 데 초점을 뒀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본능적으로 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천재환은 NC 구단을 대표하는 '대기만성'의 표본이다. 2017년 고려대를 졸업하고 육성선수로 NC에 입단한 뒤 2022년 1군 무대를 밟기까지 2군에서 오랜 시간 눈물젖은 빵을 먹었다. 2024시즌 89경기 타율 0.284(215타수 61안타) 5홈런 33타점으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올해 79경기 타율 0.315(197타수 62안타) 4홈런 25타점으로 활약 중이다. 안타 하나만 더 추가하면 개인 커리어 하이를 경신한다.
천재환은 "올 시즌 중 부상으로 2군에 한 번 내려갔다 온 게 다시 준비를 잘 할 수 있었다"며 "요즘 야구장에 나오는 게 재밌다. 목표는 전혀 없고 끝까지 부상 없이 꾸준히 게임에 나서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대전 출신인 천재환은 유독 '고향팀' 한화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2022시즌 1군 데뷔 첫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했던 상대도 한화, 장소는 대전이었다. 통산 한화전 성적은 44경기 타율 0.310(116타수 36안타) 3홈런 18타점 OPS 0.813으로 9개 구단 중 가장 좋다. 특히 지난해 개장한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는 12경기 타율 0.344(32타수 11안타) 5타점 OPS 0.809로 한화 마운드를 더 괴롭혔다.
천재환은 "내가 한화에 딱히 강하다는 생각은 안 하는데 대전이 고향이라 여기서 경기를 하면 마음이 편한 건 있다. 이 부분이 경기력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대전,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