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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여자배구,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 대형 이변…한국→일본→중국 '도장깨기 3연승'+세터 폰푼 MVP

기사입력 2026.08.31 00:14 / 기사수정 2026.08.31 04:45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아시아 여자배구에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다.

동남아 태국이 한국과 일본, 중국을 연파하고 단 한 장 주어진 2028 LA 하계올림픽 여자배구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세계랭킹 17위 태국은 30일(한국시간) 중국 톈진 올림픽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대회 결승에서 올림픽 3회 우승 경력의 강호인 홈팀 중국(7위)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25-20 11-25 23-25 25-18 15-10)로 눌렀다.

이에 따라 태국은 지난 2023년 대회에 이어 2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통산 네 번째 우승이다.

또한 2년 뒤 열리는 2028 LA 올림픽 여자배구 종목 본선 출전권까지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태국이 올림픽 본선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아시아, 북중미, 남미, 유럽, 아프리카 등 2026년에 열리는 5개 대륙선수권대회 우승팀에 LA 올림픽 출전권을 한 장씩 배정했다.

개최국 미국이 가장 먼저 LA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쥔 가운데 30일 오전 캐나다가 북중미 대표로 LA행을 확정지었다.

이어 태국이 전세계에서 세 번째로 차기 올림픽 여자배구 본선에 나서는 팀이 됐다.

태국은 10여년 전부터 여자배구 아시아 4강 지위를 구축했으나 한국, 중국, 일본엔 한 수 뒤지는 전력으로 올림픽 본선행과는 거리가 있었다.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예선 땐 대회가 홈에서 열렸음에도 김연경 앞세운 한국에 0-3으로 패해 눈물을 삼켰다. 2024 파리 올림픽 땐 대륙별 예선이 아닌 전세계 통합 예선이 치러졌는데 미국, 폴란드에 밀린 뒤 세계랭킹에서도 중국, 일본에 밀려 본선 출전하지 못했다.

이번엔 각 대륙에 티켓이 한 장씩 배정된 가운데 태국이 그야말로 '대형 사고'를 쳤다.

태국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일본, 중국을 연달아 함락시키며 '도장 깨기'를 확실히 보여줬다. 조별리그를 3전 전승으로 통과한 뒤 8강에서 한국(27위)을 3-0으로 완파한 태국은 아시아에서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일본(6위)를 준결승에서 3-1로 제압하며 뉴스의 주인공이 됐다.

일본 선수들이 패배를 믿을 수 없다는 듯 눈물을 쏟을 정도였다.

그러나 태국의 이변은 일본전 한 경기로 끝나지 않았다. 1984년과 2004년, 2016년 등 세 차례에 걸쳐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적인 강호로도 명성을 높인 중국마저 2~3세트를 내주는 위기 속에서 역전승을 일궈낸 것이다.

태국의 아웃사이드 히터 사시파폰 잔타위숫(29)은 양팀 통틀어 최다인 27점을 터트리며 감격의 올림픽 본선행 일등공신이 됐다. 미들블로커 탓타오 늑짱(32)이 18득점, 찻추온 목스리(27)가 17득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태국 여자배구가 이번 대회에서 대파란을 연출한 원동력으론 과거 한국에서도 뛰었던 세터 폰푼 게르파르트(33)를 꼽는 이들이 적지 않다. 주장까지 맡으면서 물이 오른 그의 볼배급 능력이 자신보다 어린 태국의 공격수들과 오랜 기간 시너지를 이루더니 최근 전력 업그레이드를 완성했다는 평가다.

일본 매체가 준결승 직후 "폰푼에 졌다"고 할 정도로 그는 이번 대회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고 대회 직후 MVP도 수상했다.

태국은 평균신장 177cm로, 중국(187cm)보다 무려 10cm 작지만 폰푼의 변화무쌍한 토스가 아시아 강호를 무력화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한편, 준우승팀 중국과 3위 일본은 태국과 함께 내년 8월 미국과 캐나다가 공동개최하는 월드컵(전 세계선수권대회)에 아시아 대표로 출전, 월드컵 상위 세 팀에 주어지는 올림픽 본선행 추가 티켓을 노린다.

LA 올림픽 본선행 마지막 3장의 출전권은 대회 개막 한 달 전인 2028년 6월 FIVB 네이션스리그 종료 시점에서 본선행을 확정짓지 않은 세계랭킹 상위 세 팀에게 돌아간다.

이에 따라 이번 아시아선수권 8강 탈락으로 내년 월드컵 출전권을 손에 넣지 못한 한국은 세계랭킹을 끌어올리기도 쉽지 않아 올림픽 본선행이 거의 희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FIVB / 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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