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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아냐?" 7분48초 동안 '0점'→쉬운 레이업 놓쳐…필리핀 농구 발칵 뒤집혔다→선수·코치 영구퇴출, 결국 베팅 패턴까지 감시

기사입력 2026.08.31 01:38 / 기사수정 2026.08.31 01:38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필리핀 농구계를 뒤흔든 승부조작 의혹의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경기 막판 무려 7분48초 동안 단 한 점도 넣지 못한 팀이 승부조작 의혹을 받으면서 구단이 시즌 도중 퇴출된 가운데, 필리핀 농구계가 결국 베팅 패턴까지 감시하기로 했다.

필리핀 매체 '세부 데일리 뉴스'는 30일(한국시간) "필리핀 경기·오락위원회(GAB)와 마할리카 필리피나스 농구리그(MPBL)가 바콜로드 마스카라 논란 이후 승부조작을 적발하고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강화한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GAB와 MPBL은 필리핀 오락게임공사(PAGCOR), 합법적으로 허가받은 도박업계 관계자들과 협력을 강화해 베팅 패턴을 감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승부조작 가능성이 있는 수상한 경기를 조기에 찾아낼 계획이다.

또 경기장과 각 팀 구역 주변에 감시 인력을 추가로 배치하고 경기 전과 경기 중은 물론 경기가 끝난 뒤까지 관계자들의 활동을 면밀하게 감시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필리핀 농구계가 대대적인 승부조작 방지책 마련에 나선 건 지난달 28일 열린 바콜로드와 불라칸 쿠야스의 경기 때문이다.

바콜로드는 이날 64-100으로 36점 차 대패를 당했다. 특히 경기 종료 7분48초 전부터 단 한 점도 넣지 못했는데, 이 과정에서 노마크에 가까운 레이업을 놓치고 턴오버와 의사소통 실수를 반복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플레이가 연이어 나오면서 승부조작 의혹에 휩싸였다.

MPBL은 경기 이틀 뒤 바콜로드의 2026시즌 잔여 경기 출정 정지 처분을 내렸다. 또 사건과 관련해 레드카드를 받은 선수와 코칭스태프를 리그에서 영구 제명했다.

MPBL 창립자인 복싱 전설 매니 파퀴아오도 분노했다. 그는 사건 직후 선수와 코치들을 향해 "나는 이런 속임수를 원하지 않는다. 사람들을 속이지 말자"고 질책했다.



사건은 리그 내부 징계로 끝나지 않았다. GAB가 별도 조사에 착수했고 필리핀 국가수사국(NBI) 등 관계 기관과의 공조까지 이뤄지면서 조사 범위가 선수와 코칭스태프를 넘어 구단 관계자와 경영진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특히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징계 수위가 3개월 출전 정지부터 프로 라이선스 취소까지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 실제로 승부조작이 있었는지, 금전이 오갔는지 등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파문이 커지면서 필리핀 농구계는 사후 처벌을 넘어 베팅 움직임을 통한 조기 적발까지 추진하게 됐다.


사진=SNS /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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