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대만프로야구(CPBL) 차이치장 회장이 직접 대전을 찾아 한화 이글스 투수 왕옌청을 격려했다. 타이중에서 부산까지 비행기로 이동한 뒤 차로 2시간을 달린 끝에 이뤄진 방문이었다.
30일 대만 매체 'TSNA' 보도에 따르면 CPBL 차이치창 회장은 자신의 개인 SNS 계정에 한화 이글스 구단을 방문해 경기가 열리는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왕옌청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차이치장 회장은 지난 29일 대전을 직접 찾아 한화 구단 관계자들과 교류하는 한편 현재 폐렴으로 재활 중인 왕옌청을 직접 찾아 이역만리 타국에서의 생활과 적응 상황을 살폈다고 전했다.
차이치장 회장은 SNS를 통해 "타이중에서 부산으로 날아간 뒤 차로 2시간 가까이 이동해 대전에 도착했다. 한화 이글스 구단을 방문하고 국외에서 분투하고 있는 이 대만 선수를 만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차이치장 회장은 왕옌청의 KBO 첫 10승 달성에 대한 감회도 드러냈다. 그는 "왕옌청은 혼자 일본으로 건너가 꿈을 좇은 뒤 일본에서 한국프로야구로 이동해 오직 자신의 노력으로 차근차근 자리를 잡아왔다. 이제는 KBO리그에서 대만 투수로는 가장 먼저 단일 시즌 10승을 달성하며 이역만리에서의 분투 성과를 대만 팬들에게 보여줬다"고 전했다.
차이치장 회장은 왕옌청을 가리켜 "대만의 고독한 왕자"라는 표현을 쓰며 앞으로도 KBO 무대에서 꿈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차이치장 회장은 1년여 전에도 일본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 2군을 직접 찾아 왕옌청의 상황을 살핀 바 있다. 이번이 두 번째 방문 격려인 셈이다. 홀로 타국에서 야구 꿈을 쫓는 선수에게 대만 야구계 수장이 직접 찾아오는 것은 작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실제 왕옌청의 올 시즌 행보는 대만 야구계가 주목할 만하다. 한화 이글스에서 아시아쿼터 자원으로 23경기(120⅓이닝)에 등판해 10승5패 평균자책 3.52, 95탈삼진의 성적을 남기며 올 시즌 KBO 최고의 아시아쿼터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팀 내 유일한 두 자릿수 승리 투수이며 후반기에도 6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불펜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그러나 지난 21일 폐렴 증세로 입원한 왕옌청은 갑작스럽게 선발 로테이션에서 이탈했다. 지난 26일 퇴원 후 선수단에 합류했지만 즉각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훈련을 이어가며 컨디션을 점검한 뒤 등판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왕옌청 본인이 완전히 괜찮다고 이야기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9월 일본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 대만 대표팀 차출이라는 변수도 남아 있다. 대표팀 소집 일정을 고려하면 한화는 9월 중순부터 2주가량 왕옌청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폐렴 회복 이후 공백이 길어질수록 아시안게임 전 소화할 수 있는 선발 등판 횟수도 줄어드는 상황이다.
차이치장 회장이 "대만의 고독한 왕자"라고 부른 왕옌청. 홀로 일본을 거쳐 한국 무대에서 꿈을 이어온 왕옌청이 폐렴과 아시안게임이라는 변수를 딛고 KBO리그 첫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받게 됐다.
사진=차이치장 회장 개인 SNS 계정 / 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