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리오넬 메시가 이루지 못한 올해 월드컵 우승의 꿈을 아르헨티나 다른 종목 선수들이 해냈다.
아르헨티나 여자 필드하키 대표팀이 최강 네덜란드를 적지에서 극적으로 물리치고 16년 만에 월드컵(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등극했다.
아르헨티나는 30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바헤네르 슈타디온에서 열린 2026 국제하키연맹(FIH) 여자월드컵 결승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치기에서 3-1로 이겨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아르헨티나는 2002년과 2010년에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여자 필드하키 강국이다.
그러나 네덜란드가 최근 세 차례 월드컵(2014·2018·2022년)에서 전부 정상에 오르는 등 통산 9회 우승의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는데다가 벨기에와 함께 이번 대회 공동개최국이어서 어려운 승부가 예상됐다.
아르헨티나는 2쿼터 15분 선제골을 내줬으나 4쿼터 종료 6분 전 마리아 호세 그라나토가 페널티코너에서 골문 앞으로 연결된 공을 극적인 동점포로 연결해 우승컵 향방을 승부치기로 끌고 갔다.
필드하키에서 승부치기는 특정 지점에 놓고 킥을 하는 축구와 달리, 하프라인에서 선수가 공을 드리블한 뒤 넣는 식으로 바뀌었다.
여기서 네덜란드는 네 명 중 한 명만 성공한 반면 아르헨티나는 세 명이 골을 넣어 승리를 챙겼다. 소피아 카이로가 네덜란드 골키퍼를 왼쪽으로 몰고 갔다가 순간적으로 방향을 틀어 오른쪽으로 돌아서 빈 틈을 보고 그대로 때려 넣어 극적인 우승을 확정지었다.
네덜란드는 조별리그부터 준결승까지 6전 전승을 거두고도 마지막 경기에서 뼈아픈 동점골 내준 것이 화근이 돼 우승컵을 놓쳤다.
'유로하키 뉴스'는 결승전 뒤 "아르헨티나가 지난 3회 연속 우승을 비롯해 네덜란드의 놀라웠던 통치를 끝냈다"고 소개했다.
승부치기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쳐 대회 MVP에 선정된 골키퍼 크리스티나 코센티노는 "할 말이 생각나질 않는다. 오랜 기간 이 순간을 고대했다"며 "이제 올림픽에서도 웃고 싶다"고 했다.
아르헨티나는 올림픽 여자 하키에서도 6개의 메달을 거머쥐는 등 역사를 쓰고 있으나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로 금메달을 딴 적은 없다.
공동개최국 벨기에는 호주를 1-0으로 누르고 3위에 올랐다.
한편, 같은 장소에선 남자 필드하키 월드컵도 열리고 있다. 스페인과 독일이 31일 결승을 치르고, 같은 날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고 동메달을 다툰다.
한국은 모두 예선탈락해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했으며, 아시아에선 남자부 인도 8위, 파키스탄 11위, 일본 14위, 말레이시아 16위를 기록했다. 여자부에선 인도 5위, 중국 8위, 일본 11위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