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가 투타에 걸쳐 무기력한 경기력 속에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가을야구 희망이 사실상 완전히 사라진 상황에서 이제는 9위 추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팀 간 11차전에서 4-11로 졌다. 지난 23일 대전 LG 트윈스전 3-12 대패부터 시작된 연패가 '5'까지 늘어났다.
한화는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우완 영건 박준영이 3⅓이닝 6피안타 1피홈런 1볼넷 2사구 2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뺏겼다. 0-6으로 끌려가던 5회말 박정현의 2점 홈런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여기까지였다. 6회초와 7회초 NC에 1점씩을 더 헌납한 뒤 9회초 김형준에 3점 홈런까지 맞으면서 무너졌다.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대타 유민이 2점 홈런을 쏘아 올렸지만, 승부를 되돌릴 수는 없었다. NC 연승의 제물이 되면서 1만 7000명 만원 관중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한화는 앞서 지난 27일에도 문학 SSG 랜더스전에서 게임 초반 4-0 리드를 잡고도 투수진 집단 난조 속에 연패를 끊지 못하고 안방 대전으로 넘어왔다. 28일 우천취소로 숨을 고른 뒤 이튿날 연패 탈출을 노렸지만, 오히려 더 최악의 경기력이 나왔다.
한화는 이날 패배로 시즌 49승61패3무, 승률 0.445로 5위 두산 베어스(60승52패4무, 승률 0.536)와 격차가 10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후반기 잔여 31경기에서 25승을 거두더라도 두산을 따라잡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졌다.
문제는 경기력이다. 5연패 기간 팀 평균자책점은 9.21, 팀 타율은 0.171에 그쳤다. 방망이는 차갑게 식고 투수들은 일제히 난타를 당하니 이기는 게 더 이상했다. 선발투수진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는 한 차례도 없었고, 타선도 15득점으로 빈공에 허덕였다. 득점권 타율은 0.160(25타수 4안타)으로 더 처참했다.
한화의 부진은 일시적인 게 아니다. 지난 7월 16일 2026시즌 후반기 돌입 이후 9승21패1무로 10개 구단 중 최저 승률을 기록했다. 8월에는 3승14패로 승패마진 마이너스 11을 까먹었다.
한화는 2025시즌 통합준우승의 기세를 몰아 2026시즌 2년 연속 가을야구를 겨냥했다. KBO리그 역대급 원투펀치로 꼽히는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의 메이저리그 진출 등 전력 출혈이 있기는 했지만, 5강 다툼에 뛰어들 전력은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한화는 2026시즌 뚜렷한 강점이 없는 팀이 됐다. 페넌트레이스를 치를수록 지키는 야구도, 뒤집는 야구도, 화력으로 상대팀을 압도하는 야구도 어느 하나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즌 초반 엄상백과 문동주고 수술대에 오르며 시즌 아웃, 김서현과 정우주 등 핵심 투수 유망주들의 슬럼프 등 여러 악재가 겹친 상황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한화가 반전을 만들지 못한다면 더 낮은 순위로 추락도 각오해야 한다. SSG 랜더스와 격차는 2.5경기 차에 불과하다. 가을야구는 물건너 갔어도 팬들이 납득하고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경기력을 되찾는 게 중요하다.
사진=한화 이글스 / 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