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가족들이) 떠나는 것도 슬픈데 자녀도 살짝 다치다 보니..."
올 시즌을 앞두고 KIA 타이거즈와 총액 100만 달러(약 14억원)에 계약한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는 시즌 초반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3~4월 23경기에서 88타수 22안타 타율 0.250, 2홈런, 16타점을 기록했다. 평범한 성적이었다.
여기에 부상까지 겹쳤다. 카스트로는 지난 4월 25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회초 김도영의 송구를 받기 위해 다리를 찢는 과정에서 몸에 이상을 느꼈다. 병원 검진 결과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분 손상 진단을 받으면서 한 달 넘게 회복에 집중해야 했다.
하지만 카스트로는 좌절하지 않았다. 1군 복귀전이었던 6월 18일 광주 LG 트윈스전부터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렸고, 빠르게 정상 궤도에 올랐다. 6~7월 32경기에서 139타수 52안타 타율 0.406, 10홈런, 30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폭염 브레이크 이후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까지 1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였다. 폭염으로 열흘간 휴식을 취한 것도 카스트로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런데 지난 주말 이후 카스트로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그는 지난 2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25일 광주 롯데전까지 4경기에서 19타수 2안타 타율 0.105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다.
심리적인 문제가 있었다는 게 사령탑의 이야기다.
이범호 KIA 감독은 28일 "자녀가 살짝 다쳤다. 그 부분을 많이 신경 쓰고 있더라. 그래서 (라인업에서) 빼줄지 물어봤는데 본인은 괜찮고 경기를 할 수 있다고 했다"며 "또 그날이 가족들이 미국으로 들어가는 날이었다. 떠나는 것도 슬픈데 자녀도 살짝 다치다 보니 조금 신경이 쓰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주중 3연전 첫날이었던 25일 경기 전 따로 면담까지 진행했다고. 이 감독은 "첫날(25일) 와서 카스트로를 불러 이야기를 나눴다. 심리적으로 안정을 시켜주고 싶었다"며 "다행히 본인은 괜찮고 전혀 문제가 없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마음을 추스른 카스트로는 곧바로 반등했다. 26일 롯데전에서 홈런 2개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7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KBO리그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종전 4타점)을 만들었다.
KIA로서는 시즌 막판까지 카스트로의 방망이가 뜨겁게 달아오르길 바라고 있다. 특히 중심타선에서 김도영과 함께 만들어내는 시너지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범호 감독은 "카스트로가 잘 쳐주는 게 팀에는 지금 가장 중요하다. (김)도영이와 앞뒤로 어떻게 있느냐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계속 (잘해주길)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