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우리는 아직 이룬 게 없다."
10년 만의 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K리그1 선두 FC서울의 '요르단 철벽' 야잔은 서울이 리그 2위 전북 현대와의 점수 차를 15점으로 크게 벌렸지만 여전히 우승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야잔은 아직 우승을 확정 지으려면 경기가 많이 남았다면서 우승이 결정되기 전까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승리를 가져오겠다고 약속했다.
야잔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천FC1995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25라운드 홈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나 부천전 소감과 현재 컨디션, 그리고 서울의 우승 도전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야잔은 "한 골이면 된다, 한 골 넣고 이기면 된다는 목표가 있었다. 그 목표에 모두가 동의했고, 다행히 모든 선수들이 좋은 역할을 해줘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부천의 외인 공격수들이 굉장히 위협저기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특히 측면 자원들이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어떻게 수비를 해야 하는지 비디오 미팅을 많이 했다. 전북전과 포항전을 돌려보면서 선수들끼리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이야기했다.
서울은 부천전까지 무실점으로 마치면서 이번 시즌 25경기에서 19실점, 최소 실점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서울의 두 외인 센터백 야잔과 로스의 역할이 크다. 올 시즌부터 호흡을 맞춘 두 선수는 현재 K리그 최고의 센터백 듀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야잔은 "어떤 특별한 준비를 한다기보다 매 경기 결승전이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수비수로서 실점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경기에 들어간다"면서 "로스와 내가 잘하는 것도 있겠지만, 절대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구성윤 선수가 우리를 여러 차례 구해준 적이 있기 때문에 구성윤 선수의 덕도 크다. 최소 실점은 양쪽 풀백, 그리고 바베츠까지 모두가 같이 수비를 해서 얻을 수 있었던 결과였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로스와의 소통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야잔은 영어가 가능하지만, 스페인 출신으로 영어 실력이 미숙했던 로스는 영어 실력을 늘리기 위해 애를 먹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야잔은 "지금은 영어를 굉장히 잘 한다. 그리고 내가 스페인어를 조금 할 수 있어서 소통하는 데 전혀 문제는 없다. 스페인어로 '감사하다' 정도는 할 수 있다"며 "축구를 하는 데 있어서 언어가 통하지 않더라도 소통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그래서 소통에 어려움은 없었다"고 웃었다.
야잔 개인의 컨디션이 올라온 것도 서울의 상승세의 이유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적 가능성을 모색하던 야잔은 결국 서울과 재계약을 맺었는데, 이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된 탓에 팀 훈련에 늦게 합류하느라 시즌 초반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다행히 야잔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기점으로 이전의 기량을 회복했다. 시즌 중 국제대회에 참가하고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피로를 느끼지 않고 오히려 더 발전해서 돌아온 야잔이다.
야잔은 "월드컵처럼 수준 높은 대회에서 뛰려면 일반적인 집중력을 갖고는 뛸 수 없다. 아무래도 월드컵에서 수준 높은 경기를 소화하다 보니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다"며 "이번 여름에는 너무나 습하고 더웠다. 날씨의 영향을 받았는데, 월드컵 이후로 경기를 뛸 때마다 몸이 좋아지는 게 느껴진다. 이제부터는 정말 회복과 준비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서울 사령탑 김기동 감독과 마찬가지로 야잔은 여전히 우승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우리는 아직 이룬 게 아무것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승팀이라고 얘기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끝날 때까지 싸워야 한다. 아직 경기는 많이 남았고, 최선을 다해서 매 경기 이기려고 할 것이다. 마지막 라운드가 끝나도 5경기(파이널 라운드)가 더 남아 있기 때문에 우리가 그 전에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가능한 한 많은 승점을 따보고 싶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