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근한 기자) LG 트윈스 내야수 문정빈이 감독의 조언을 초구 홈런으로 곧바로 실천했다.
문정빈은 2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 1회초 2사 1, 2루 기회에서 박준영의 초구 135km/h 포크볼을 통타해 비거리 120m짜리 좌월 선제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15호 아치였다. LG는 12-3 대승으로 시즌 61승1무50패 리그 단독 3위를 재탈환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문정빈은 지난 22일 우천 취소의 효과부터 전했다. "어제 우천 취소로 몸을 재충전 할 수 있는 상황이 생겨서 잘 쉬었더니 오늘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선수들이 너무 잘 쉬어서 오늘 경기 시작 전부터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초구 3점 홈런에 대해서도 배경을 설명했다. 문정빈은 "초구를 노리고 들어간 건 없고 직전 경기에 너무 부족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삼진 먹더라도 앞 타이밍에서 삼진 먹으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래서 의식하고 앞에서 치려고 했는데 그게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21일 LG가 9점 차 리드를 뒤집힌 충격패 이후 팀 분위기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분위기는 당연히 안 좋았겠지만, 선배님들이 너무 안 좋게 분위기를 만들려고 하시지 않았다. 어차피 진 경기이기 때문에 선배님들께서 너무 신경 안 썼으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셔서 심적으로 편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오늘 경기 초반 큰 점수 차로 앞선 뒤 방심하지 말자는 이야기가 나왔냐는 질문에도 "그런 것도 없고 어차피 경기 일부분이다 보니까 그냥 똑같이 하려고 한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최근 상대 투수들이 변화구 승부를 많이 거는 것에 대해서도 전략을 밝혔다. 문정빈은 "요즘 상대 투수들이 변화구 승부를 많이 하는 것 같은데 변화구 대처를 하기보다 내가 잘 치는 게 빠른 구종이다 보니까 장점을 더 극대화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즌 15호 홈런을 기록하며 20홈런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는 "홈런을 신경 쓰고 하는 타입이 아닌데 어떻게 하다 보니까 벌써 15홈런을 쳤다. 20홈런 도전 열심히 해보겠다"고 웃으며 각오를 다졌다.
후반기 팀 타선을 이끄는 핵심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것에 대해서는 "절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부담감이 당연히 있다. 후반기에 전반적으로 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직 내 자리가 없는 상황이라 한 경기 한 경기 매 타석을 소중하게 임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우천 취소 하루가 만들어준 여유, 그리고 감독의 조언을 초구 홈런으로 소화한 문정빈. 팀의 3위 재탈환에 선제 포문을 연 그의 방망이가 LG 후반기 순위 싸움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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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