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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마지막 아웃카운트겠구나" KIA에 패배 안긴 김재현의 '끝내기 만루포'…"공만 맞힌다는 생각으로" [고척 인터뷰]

기사입력 2026.08.24 08:01 / 기사수정 2026.08.24 08:01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이 김재현의 끝내기 만루 홈런에 힘입어 KIA에 8:7 역전승을 거뒀다.  9회말 2사 만루 키움 김재현이 끝내기 만루 홈런을 날리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이 김재현의 끝내기 만루 홈런에 힘입어 KIA에 8:7 역전승을 거뒀다. 9회말 2사 만루 키움 김재현이 끝내기 만루 홈런을 날리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어차피 못 쳐도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그냥 앞에서 대충 치자는 느낌으로 했는데..."

키움 히어로즈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정규시즌 15차전에서 9회초까지 2-7로 끌려갔다.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승부의 추가 KIA 쪽으로 기울어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키움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1사 이후 세 타자 연속 안타로 1사 만루 기회를 만든 뒤 맷 데이비슨의 2타점 적시타로 4-7까지 따라붙었다. 이후 안치홍이 볼넷, 여동욱이 삼진을 기록하며 상황은 2사 만루로 이어졌다. 타석에는 김재현이 들어섰다. 9회초를 앞두고 김건희의 자리에 포수로 교체 출전한 뒤 첫 타석을 맞았다.

사실 김재현은 홈런과 인연이 있는 타자가 아니었다. 2015년 1군 데뷔 후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7홈런을 기록 중이었다. 올 시즌 성적은 6경기 10타수 1안타 타율 0.100이 전부였다.

하지만 김재현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이의리의 7구째 155km/h 직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터트렸다. 김재현의 데뷔 첫 만루 홈런이자 첫 끝내기 홈런이었다. KBO 역대 26번째 끝내기 만루 홈런이기도 했다. 이 홈런으로 키움은 극적으로 승리를 차지하며 위닝시리즈(3연전 가운데 최소 2승)를 달성했다.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이 김재현의 끝내기 만루 홈런에 힘입어 KIA에 8:7 역전승을 거뒀다.  9회말 2사 만루 키움 김재현이 끝내기 만루 홈런을 날리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이 김재현의 끝내기 만루 홈런에 힘입어 KIA에 8:7 역전승을 거뒀다. 9회말 2사 만루 키움 김재현이 끝내기 만루 홈런을 날리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이 김재현의 끝내기 만루 홈런에 힘입어 KIA에 8:7 역전승을 거뒀다.  9회말 2사 만루 키움 김재현이 끝내기 만루 홈런을 날리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이 김재현의 끝내기 만루 홈런에 힘입어 KIA에 8:7 역전승을 거뒀다. 9회말 2사 만루 키움 김재현이 끝내기 만루 홈런을 날리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재현은 "초등학교 때 야구를 시작한 뒤 (만루홈런을 친 건) 처음이다. 공만 맞힌다는 생각으로 했다"며 "두 차례 헛스윙을 했는데 아예 안 맞을 것 같더라. 파울을 몇 개 치다가 변화구가 오면 무조건 삼진을 당한다고 생각하고 공만 앞에서 맞히자고 생각했는데 타구가 멀리 날아갔다"고 밝혔다.


또 김재현은 "(맞는 순간) 홈런을 친 지 오래돼서 감이 없긴 한데 살짝 느낌이 오긴 했다"며 "사실 경기를 많이 치르지 못해서 감도 없었고 어떻게 쳤는지 모르겠다. 어차피 못 쳐도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그냥 앞에서 대충 치자는 느낌으로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다시 홈런을 치라고 하면) 못 칠 것 같다"고 웃었다.

타석에 들어섰을 때 욕심은 없었다는 게 김재현의 이야기다. 김재현은 "'내가 마지막 아웃카운트겠구나, 끝났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삼진을 당하지 말고 한 번 맞히자는 생각이었다"며 "타구가 넘어가는 건 보지 못했다. 공이 안 보였다. (팬들이) '우와' 하니까 너무 반가웠고 그때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김재현은 10년 넘게 히어로즈에서 뛰었다. 2024년에는 110경기를 소화하며 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지난 시즌 이후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다. 후배 김건희가 많은 이닝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재현은 "(김)건희와는 경쟁이 안 되겠더라. 솔직히 너무 뛰어나다. 건희가 물어보면 수비적인 부분은 조금 알려주고 타격은 내가 알려줄 게 없다"며 "벤치에 있다 나가면 그냥 최선을 다하려고 했고, 마음을 내려놓으니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건희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가면 이런 장면이 몇 번 더 올 것 같긴 한데, 경기에 나가서 그냥 최선을 다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다짐했다.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이 김재현의 끝내기 만루 홈런에 힘입어 KIA에 8:7 역전승을 거뒀다.  끝내기 만루홈런을 날린 키움 김재현이 더그아웃을 빠져나가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이 김재현의 끝내기 만루 홈런에 힘입어 KIA에 8:7 역전승을 거뒀다. 끝내기 만루홈런을 날린 키움 김재현이 더그아웃을 빠져나가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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