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근한 기자)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이 9점 차 대역전승 이후 홈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한화는 지난 2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을 15-11로 역전승했다. 6연패에서 탈출한 한화는 시즌 49승3무56패로 리그 8위를 유지했다.
22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경문 감독은 전날 경기를 인생과 연결 지어 설명했다. 김 감독은 "우리는 한참 경기하고 있는데 다른 곳은 벌써 연장전이 끝났더라. 진짜 오래 한다고 생각했는데 야구가 인생하고 비슷한 게 좀 있다. 그래서 귀신한테 홀린 듯이 그런 경기가 1년에 몇 번씩 나온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도 연패를 끊었으니까 다행이다. 연패는 선수나 코치나 나도 그렇고 스트레스를 많이 준다"라고 덧붙였다.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역전이 이뤄진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무엇보다 브루스 짐머맨의 1회 조기 강판에도 5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권민규의 힘이 컸다.
김 감독은 "이제 황준서나 박준영 같은 어린 선발 자원들이 좀 던져줘야 하지 않겠나 그런 생각이 있었다. 권민규도 지는 상황이라든지 이럴 때 조금 내보내서 이닝을 길게 가자고 했는데 그래도 점수 많이 안 주고 꾸역꾸역 막아갔기 때문에 전혀 생각지도 않은 방향으로 연패를 끊었다"고 고갤 끄덕였다.
한화 홈 팬들에 대한 미안함과 감사함도 동시에 드러냈다. 김 감독은 "지난해보다 좋은 타자들이 많아졌는데도 더 못하고 있다. 감독이 냉정하게 볼 때 그렇다. 올해 홈에서 팬들한테 죄송하고 남은 경기가 모두 한 경기 한 경기가 다 중요하지만 끝까지 응원해 주신 팬들한테 좋은 경기로 보답해야 되지 않겠나 그런 생각을 해봤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 팬들의 응원의 힘이 정말 컸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날 경기는 0-9로 뒤진 상황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기 흐름이 나왔다. 1회 LG의 7득점 폭격으로 0-7로 끌려가며 분위기가 완전히 꺼지는 듯했지만, 대전 홈 관중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응원을 이어갔다. 한화는 5회부터 8회까지 모든 이닝에서 득점을 뽑아 결국 9점 차를 뒤집는 드라마를 완성했다.
KBO리그 9점 차 역전극은 역대 공동 2위 기록이다. 남은 경기 팬들에 대한 보답을 약속한 김 감독의 다짐이 한화 후반기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22일 열릴 예정이었던 한화와 LG의 주말 시리즈 두 번째 맞대결은 거세게 내린 폭우로 우천 취소가 이뤄졌다.
사진=한화 이글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