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7회초 2사 만루 KIA 김호령이 만루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수비에서 1~2점씩 충분히 막아줄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KIA 타이거즈 외야수 김호령은 2015년 입단 이후 줄곧 '수비형 외야수'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까다로운 타구를 여러 차례 처리했지만, 타격에서는 수비만큼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랬던 김호령이 지난해 완전히 달라졌다. 105경기에서 332타수 94안타, 타율 0.283, 6홈런, 39타점, 12도루, 출루율 0.359, 장타율 0.434로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수비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 시즌이었다. 그만큼 김호령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졌다.
김호령은 시즌 초반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타격에서 부침을 겪었다. 특히 지난 7월부터 8월 20일까지 22경기에서 83타수 17안타 타율 0.205, 1홈런, 6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남겼다.

2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7회초 2사 만루 KIA 김호령이 만루 홈런을 날리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2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9회초 2사 1,2루 KIA 김호령이 1타점 2루타를 날리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타격 부진에도 KIA가 김호령을 꾸준히 선발로 내보낸 데는 이유가 있었다. 리그 정상급으로 평가받는 수비 능력 때문이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김)호령이 같은 경우 올 시즌 공격에서도 굉장히 잘하고 있지만 수비에서 1~2점씩 충분히 막아줄 수 있는 선수다. 타격에 대해서는 그렇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아마도 타격이 잘 안 되면 흥이 나지 않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옆에서 기분이 나빠지지 않게끔 좋은 이야기를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감독은 "호령이는 안 맞다가 (박)재현이처럼 2~3개씩 몰아치는 유형의 선수다. 좋은 타이밍이 한 번 오면 잘 치고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수비 쪽에서 워낙 잘해주고 있다. 방망이가 안 맞을 때는 수비에서 1점을 잡아주면 (타격에서) 1점을 낸 셈이 되니까 수비에서 분발해주면 그게 더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2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7회초 2사 만루 KIA 김호령이 만루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2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7회초 2사 만루 KIA 김호령이 만루 홈런을 날린 후 기뻐하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김호령은 사령탑의 믿음에 부응했다.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13차전에 9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6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6타점은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종전 6월 2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5타점)이었다.
특히 김호령은 KIA가 4-1로 앞선 7회초 2사 만루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터트렸다.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에서 박지성의 2구째 123km/h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쳤다. 개인 통산 두 번째 만루홈런이었다. 김호령의 홈런으로 격차를 벌린 KIA는 11-1 대승을 거두며 6연승을 질주했다.
김호령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를 통해 "체력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삼진도 많이 당하다 보니 타석에서 생각이 되게 많아진 것 같았다. 지금 그나마 조금 좋아지기는 했는데, 이걸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며 반등 의지를 드러냈다.
김호령은 올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다. 리그 정상급 외야 수비 능력을 갖춘 만큼 그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김호령이 남은 시즌 자신의 가치를 얼마나 더 끌어올릴지 지켜볼 일이다.

2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7회초 2사 만루 KIA 김호령이 만루 홈런을 날린 후 기뻐하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