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KIA가 선발 양현종의 호투와 김호령의 만루 홈런에 힘입어 키움에 11:1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KIA 이범호 감독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이)의리뿐만 아니라 다른 투수들도 많이 좋아지고 있어요."
KIA 타이거즈는 7월 한 달간 마운드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특히 선발투수들의 부진이 이어졌다. 이 기간 KIA의 팀 선발 평균자책점은 7.43으로 리그 최하위였다.
가장 눈에 띈 건 팀의 핵심 전력인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과 아담 올러의 동반 부진이었다. 네일은 7월 5경기에서 27⅓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6.26, 올러는 3경기에서 10⅓이닝 3패 평균자책점 13.06으로 고전했다. 그러다 보니 KIA로서는 두 선수가 선발로 나오는 경기에서 생각보다 많은 승수를 쌓지 못했다.
나머지 선발투수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황동하는 3경기 12⅓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5.84, 양현종은 5경기 21⅓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5.48, 시라카와 케이쇼는 4경기 15⅔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6.89의 성적을 작성했다.

2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2회말 KIA 양현종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이런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폭염 취소였다. KIA는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단 한 경기도 치르지 못했다. 재정비할 시간을 벌었지만, 한편으로는 실전 감각 저하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열흘간의 휴식기는 KIA에 큰 도움이 됐다.
KIA는 리그가 재개된 지난 11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2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8월 10경기에서 8승2패(0.800)를 기록했다. 이 기간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은 승률이다.
무엇보다 폭염 브레이크 이전과 비교해 선발진이 확 달라졌다. 선발투수가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간 건 딱 한 차례뿐이었다. 지난 14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 황동하가 3이닝 6실점으로 물러난 게 전부였다. KIA의 8월 팀 선발 평균자책점은 2.86으로 리그 1위다.

1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말 KIA 선발투수 시라카와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특히 시라카와의 반등이 눈에 띈다. 시라카와는 8월 2경기에서 11⅓이닝 평균자책점 1.59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이범호 KIA 감독도 "나무랄 데가 없는 것 같다"며 시라카와의 투구 내용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선발진이 힘을 내면서 자연스럽게 불펜진도 부담을 덜었다. KIA는 8월 팀 불펜 평균자책점 4.05로 KT 위즈(2.59), 두산(3.38)에 이어 이 부문 3위에 올라 있다. 특히 이의리는 8월 6경기에서 5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포수 김태군은 "주위에서 (이의리가) 많이 좋아졌다고 하는데 실제로 많이 좋아졌다"면서 "그리고 의리뿐만 아니라 지금 다른 투수들도 많이 좋아지고 있다. 의리에 너무 초점이 맞춰지는 것 같아서 포수로서 좀 더 공평하게 투수들에게 눈길을 줘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그만큼 KIA 마운드 전체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KIA 선발진이 시즌 막판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2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