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전유성 추모 VCR
(엑스포츠뉴스 부산, 정민경 기자) 고(故) 전유성을 향한 그리움 속에서도 웃음은 계속됐다. 제14회 '부코페'가 전유성의 코미디 정신을 이어받아 부산의 여름밤을 유쾌하게 물들였다.
21일 오후 부산광역시 우동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는 '제1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 이하 '부코페')'의 막이 올랐다. 집행위원장은 코미디언 김준호가 맡았다.
어느덧 14회까지 달려온 '부코페'는 이날 故 전유성을 기리는 추모와 더불어, 국내외 코미디언들의 공연과 대세 아티스트 QWER의 무대로 개막공연을 대채롭게 채웠다.
개막식 블루카펫에서는 양상국이 MC로 나서 본격적인 공연에 앞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어진 개막공연에서는 지석진이 마이크를 잡아 베테랑 진행 실력을 발휘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한국 코미디계에 큰 족적을 남긴 故 전유성의 생전 모습이 담긴 추모 영상이 공개됐다. 스크린에 전유성의 모습이 하나둘 등장하자, 유쾌했던 현장 분위기도 잠시 그리움으로 숙연해졌다.
지난해 제13회 '부코페' 명예위원장을 맡았던 전유성은 당시 부대행사 '코미디 북콘서트'에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을 결정한 바 있다. 이후 같은 해 9월 25일 투병 중 눈을 감았다.
MC 지석진은 "어느덧 1년이 됐다. 그리움을 추모 영상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영상이 끝난 뒤에는 "그립고 슬프다"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올해 '부코페'에서는 전유성의 코미디 정신을 계승하고 국내 코미디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1st 개그맨 전유성 상'을 신설했다.
첫 시상자로는 생전 전유성과 각별한 인연을 맺었던 이홍렬이 나서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홍렬은 "'전유성 상' 시상자로 나서게 됐다. 너무너무 좋아하는 선배님이다"라며 "선배님의 웃음이 이 상을 통해 오래오래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유성 상'의 초대 수상자로는 박준형이 호명됐다.
무대에 오른 박준형은 "이 상이 만들어지고, 첫 회 수상자를 저로 선정해주셨다고 했을 때 사실 미안하기도 하고 '제가 정말 이걸 받아도 되나' 하는 여러 가지 기분이 교차했다"며 조심스러운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전유성 상'의 수상자가 되어 정말 기쁘고, 선생님 생각도 많이 난다"고 그리움을 털어놨다.
이어 "너무 큰 상을 받아서 너무 영광이다. '부코페' 무대에 서서 이 상을 받고, 함께 코미디에 대해 이야기하고, 웃을 수 있는 기회를 얻어 감사하다. 많은 코미디언들께 큰 박수 주시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故 전유성이 없는 '부코페'였지만, 고인이 남긴 웃음과 코미디 정신은 무대 곳곳에 남아 있었다.
이날 개막공연에서는 크로키키브라더스, 마임드리옹 등 국내외 코미디언들이 각자의 개성을 살린 무대를 선보였고, '말자쇼' 역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대세 밴드 QWER은 축하공연을 맡아 열기를 더했다.

김경덕 부시장-김준호 집행위원장
각자의 사정으로 '부코페' 현장을 찾지 못한 동료 연예인들의 VCR 축하 영상도 유쾌함을 보탰다.
김준호 집행위원장의 아내 김지민은 '아직 화가 안 풀림'이라는 문구로 등장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송은이는 "준호야, 신봉선과 중요한 미팅이 있다. 못 가게 되어 미안하다"고 했지만, 정작 현장에 신봉선이 자리한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며 객석에 웃음이 터졌다.
고인을 향한 그리움으로 시작해, 코미디언들의 웃음으로 채워진 제14회 '부코페'. 전유성은 떠났지만 그가 평생 지켜온 웃음은 후배들의 무대를 통해 계속됐다.
제14회 '부코페'는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열흘 동안 부산 곳곳에서 이어진다. '전유성 없는 전유성 쇼', '갈갈이 개그콘서트: 레전드의 귀환', '옹알스' 등 여러 공연들이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조직위원회, 사진공동취재단,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정민경 기자 sbeu300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