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기자) LA 다저스 미겔 로하스가 올 시즌 이후 은퇴 결정을 번복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트리플A 무대에서 오랫동안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김혜성에게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21일 최근 로하스가 팀 동료 무키 베츠의 팟캐스트 프로그램 '온 베이스'에 게스트로 출연해 은퇴에 관한 속내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베츠가 "우리가 또 우승하거나 결과에 따라 아직 계속할 가능성이 있나, 아니면 올해로 끝인가"라고 묻자 로하스는 "전쟁의 한복판이라 아직 결정하고 싶지 않다. 모두 함께 마지막 순간까지 다 쏟아내고 가진 것을 전부 꺼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격수 자리에 들어갈 때마다 아직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 유격수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이상 플레이 못하겠다'고 말하는 게 정말 어렵다. 올해는 최후까지 다 쏟아내고 생각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로하스는 지난해 2025 월드시리즈 7차전 9회에 동점 홈런을 터트리며 연패에 공헌한 뒤 같은 해 10월 2026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발표했다. 이번 시즌 글러브에는 '더 라스트 라이드(The Last Ride)'라는 문구를 새겨 넣으며 마지막 시즌임을 공언했지만, 이번 발언으로 은퇴 결정이 미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열렸다.
이 소식은 김혜성에게 분명한 악재다. 시즌 시작 전 김혜성과 로하스는 유틸리티 자원으로서 메이저리그 내야 백업 엔트리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김혜성은 무키 베츠 부상을 틈타 4월 초 콜업 뒤 28경기에서 타율 0.301, OPS(출루율+장타율) 0.777의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김혜성은 5월 말 타격감 저하로 다시 트리플A로 강등된 이후 두 달 넘게 빅리그 복귀를 하지 못하고 있다. 트리플A 성적도 65경기 타율 0.261, OPS 0.681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8월 들어 월간 타율도 0.183에 그쳤다.
이미 MLB.com은 지난 7일 다저스 올해 포스트시즌 예상 로스터에서 부상 선수 전원 복귀 시나리오와 현재 기준 두 가지 모두에서 김혜성을 제외했다. 다저스 내야는 프레디 프리먼(1루), 토미 에드먼(2루), 무키 베츠(유격수), 맥스 먼시(3루)의 주전진이 견고하고 로하스와 키케 에르난데스가 백업을 맡고 있다. 로하스가 은퇴를 번복한다면 내년 시즌에도 김혜성의 엔트리 경쟁은 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
9월 확대 엔트리(28인)가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야수에게 배정된 자리는 하나에 불과하고 트리플A에서 함께 뛰는 알렉스 프리랜드도 강력한 경쟁자다. 극적인 반전 없이는 가을야구 로스터 진입도 불투명하다. 로하스가 은퇴 번복을 선언한다면 그 반전은 더욱 멀어진다.
한편, 김혜성은 21일 트리플A 슈가랜드 스페이스 카우보이와 원정 경기에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하며 최근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사진=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