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KBO리그 두산 베어스에서 시즌 도중 방출된 뒤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로 돌아간 외야수 다즈 카메론(29·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빅리그 복귀 후 첫 홈런을 포함해 멀티히트를 터뜨리자 캐나다 현지 중계진도 감탄을 쏟아냈다.
카메론은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2026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토론토는 카메론의 홈런 포함 멀티히트 활약을 앞세워 탬파베이를 5-1로 제압했다. 이번 3연전을 2승1패로 마치면서 위닝시리즈까지 완성했다.
카메론이 1회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가운데 토론토는 2회초 오카모토 카즈마의 솔로홈런으로 먼저 리드를 잡았다. 카메론은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뜬공에 그쳤고, 탬파베이는 4회말 주니어 카미네로의 적시타를 앞세워 1-1 균형을 맞췄다.
팽팽했던 흐름이 토론토 쪽으로 기울기 시작한 건 5회초였다. 선두 타자 네이선 루크스가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다시 2-1로 앞서갔다.
그리고 카메론이 제대로 한 방을 날렸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카메론은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존 안으로 들어온 시모어의 81마일(약 130.3km/h) 체인지업을 정확하게 잡아당겼다. 타구는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뻗어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카메론이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터뜨린 첫 홈런이었다. 타구 속도는 105.8마일(약 170.2km/h), 비거리는 무려 134.7m에 달했다. 토론토도 카메론의 한 방을 앞세워 3-1까지 격차를 벌렸다.
캐나다 현지에서 경기를 중계한 '스포츠넷' 중계진도 카메론의 타구가 뻗어 나가는 순간부터 목소리를 높였다.
중계진은 "이제 다즈 카메론의 차례다. 앞서 2타수 무안타, 삼진과 뜬공 하나를 기록했다"며 타석을 소개한 뒤 카메론이 방망이를 돌리자 "좌측으로 타구를 강하게 때려낸다! 멀리, 멀리 날아간다! 다즈 카메론이 블루제이스 이적 후 첫 홈런을 터뜨린다! 3-1이 된다. 이적을 환영한다, 다즈!"라고 외쳤다.
이어 "이 홈런은 정말 의심의 여지가 없는 큼지막한 타구였다"며 "이안 시모어가 이번 이닝에만 두 개의 홈런을 내줬다. 둘 다 체인지업을 던지다가 맞았다. 블루제이스가 그의 주무기를 노렸다"고 짚었다.
카메론을 향한 칭찬도 이어졌다. 중계진은 홈런을 날린 카메론을 바라보며 "다즈 카메론, 저 스윙 이후에 기분이 정말 좋을 것이다. 암요,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 번 달아오른 카메론의 방망이는 쉽게 식지 않았다.
7회초 1사 1루에서 네 번째 타석을 맞은 카메론은 탬파베이 우완 케이시 레구미나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다. 레구미나가 던진 6구째 92.6마일(약 149.0km/h) 포심 패스트볼이 한복판으로 들어오자 이번에는 밀어쳐 우익수 앞으로 타구를 보냈다.
이날 경기 두 번째 안타였다. 카메론은 홈런에 이어 우전 안타까지 생산하면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우익수가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공을 더듬자 카메론은 빈틈을 놓치지 않고 빠르게 2루까지 파고들었다. 이후 조지 스프링어의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면서 이날 두 번째 득점까지 기록했다. 토론토는 5-1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카메론의 센스 있는 플레이에 '스포츠넷' 중계진은 다시 한번 주목했다.
중계진은 카메론의 타구가 우익수 앞으로 향하자 "우측으로 타구를 보낸다! 우전 안타다. 맥아두가 쉽게 베이스를 돌아 3루까지 들어온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카메론이 2루까지 내달리자 "우익수가 공을 더듬는 사이 카메론이 2루까지 차지한다! 다즈 카메론의 정말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다"라며 그의 판단력을 높게 평가했다.
카메론은 이날 활약으로 빅리그 복귀 후 자신이 출전한 세 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16일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뇌진탕 부상자 명단(IL)에 오르면서 토론토의 부름을 받은 카메론은 첫 출전이었던 17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어 20일 탬파베이전에서는 대타로 나서 안타를 때려냈고, 이날은 홈런을 포함한 멀티히트까지 터뜨리며 상승세에 제대로 불을 붙였다.
빅리그 복귀 후 성적은 타율 0.364(11타수 4안타), OPS(출루율+장타율) 1.091까지 치솟았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카메론의 상황은 지금과 크게 달랐다.
총액 100만 달러(약 14억원)에 두산과 계약한 카메론은 KBO리그 75경기에서 타율 0.287(279타수 80안타), 9홈런 43타점 39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33을 기록했다.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폭발적인 생산력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지만 방출을 예상할 정도로 크게 부진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두산은 지난 6월 29일 카메론과의 결별을 결정했다. 단순히 성적만을 이유로 한 선택은 아니었다. 당시 두산은 1루 수비가 가능한 외국인 타자를 필요로 했고, 결국 카메론 대신 내야수 유니오 세베리노를 총액 20만 달러(약 3억원)에 영입했다.
미국으로 돌아간 카메론은 토론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다시 한번 빅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트리플A에서 23경기 타율 0.367, 3홈런 15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뒤 게레로 주니어의 부상이라는 변수와 함께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두산에서 방출된 뒤 다시 시작된 카메론의 도전은 빅리그 복귀 후 3경기 연속 안타와 첫 홈런으로 이어졌다.
특히 이날은 134.7m짜리 대형 홈런과 멀티히트는 물론 빈틈을 놓치지 않는 주루 센스까지 뽐냈다.
불과 두 달여 전 KBO리그에서 방출됐던 카메론이 이제는 캐나다 현지 중계진의 감탄까지 이끌어내며 빅리그에서 반전 드라마를 써 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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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