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안세영의 세계선수권 정상 탈환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안세영이 대회 앞두고 최악의 대진표를 받아든 가운데, 실제 그 우려가 현실이 됐다.
안세영은 20일(한국시간) 인도 뉴델리의 인디라 간디 실내체육관에서 시작된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단식 16강에서 미아 블리치펠트(덴마크·16위)를 맞아 43분 만에 게임스코어 2-0(21=16 21-10)으로 이겼다.
지난 2023년 덴마크 코펜하겐 대회에서 한국 배드민턴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단식 우승을 일궈내는 역사를 썼던 안세영은 지난해 프랑스 파리 대회 3위 아쉬움을 털고 올해 '월드챔피언' 타이틀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다만 지난달 일본 오픈(슈퍼 750)에서 왼발 부상을 당해 대회를 중도 포기하고 귀국, 한 달 가까이 재활에 전념한 것이 걸림돌이었는데 일단 초반 3경기를 치르면서 경기 감각이나 자신감이 크게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
경기 직후 대한배드민턴연맹이 공개한 인터뷰에 따르면 안세영은 "아직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계속 회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점점 자신감도 생기고 있고, 내일 경기도 기대된다"고 답변, 우승 경쟁이 본격적으로 벌어지는 8강과 이후 일정 등에 잘 준비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안세영은 인도로 출국하기 전 "통증은 있다"고 시인하긴 했다. 세계선수권 기간에 통증이 사라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부상 후유증을 이겨내며 순항하고 있다.
하지만 안세영의 경우, 1~3회전은 비교적 쉬운 상대와 붙었기 때문에 8강부터 3연전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안세영은 1회전에서 세계 40위 칼로야나 날반토바(불가리아), 2회전에서 53위 탈리타 위랴완(인도네시아)을 만나 2-0 완승을 거뒀다. 16강 역시 시드배정자 중 가장 세계랭킹이 낮은 블리치펠트여서 그나마 해볼 만한 상대였다.
8강부터는 다르다. 안세영은 20일 오후 7시 중국의 여자단식 3총사 중 한 명인 한웨와 만난다.
한웨의 세계랭킹은 안세영이 8강에서 만날 수 있는 선수 중 가장 높은 5위다. 상대 전적에서 안세영이 9승2패로 한웨를 압도하고 있고 2패 중 1패는 지난해 중국 오픈(슈퍼 1000) 준결승에서 부상으로 기권한 것이지만 배드민턴 최강국 중국 선수라는 점은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안세영은 한웨를 누를 경우 준결승에서 지난해부터 숙명의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세계 3위 왕즈이(중국)와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왕즈이가 세계 9위인 홈코트 푸살라 벵카타 신두(인도)를 20일 88분 혈투 끝에 2-1로 이기고 8강에 오르면서 안세영 역시 한웨를 이긴 다음 왕즈이와 붙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안세영이 한웨, 왕즈이를 뚫고 결승에 오르면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야마구치 아카네와의 격돌이 유력하다.
야마구치의 경우, 천위페이(중국·세계 4위), 라차녹 인타논(태국·세계 7위), 미야자키 도모카(일본·세계 8위)가 모두 탈락하면서 8강에서 미셸 리(캐나다·세계 13위), 준결승에선 포른파위 초추웡(태국·세계 10위) 혹은 오쿠하라 노조미(일본·세계 11위)와 붙는 '꿀대진'을 받아들었다.
안세영 입장에선 한웨, 왕즈이와 연속 대결도 부담스러운데 야마구치가 생각보다 수월하게 결승에 오를 가능성이 생긴 것까지 고려하는 변수를 맞았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