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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브레이크 후 '주춤한 거 아냐?' 시선→최원준 항변 "솔직히 많이 잡혔다, 글러브 찢을 수도 없다"…멘털 잡고, '결과'로 증명 [잠실 인터뷰]

기사입력 2026.08.21 11:20



(엑스포츠뉴스 잠실, 양정웅 기자) 잘 맞은 타구들이 잡히는 불운도 있었지만, 결국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했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최원준(KT 위즈)이 마인드에서도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원준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 7타석 5타수 2안타 2볼넷 1타점 3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이날 최원준은 1회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골라낸 뒤, 김현수의 2루수 땅볼 때 2루로 진루했다. 이어 1사 1, 2루에서 나온 샘 힐리어드의 적시타로 선취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이후 두 타석에서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3회에는 중견수 쪽으로 향하는 잘 맞은 타구를 날렸으나, 수비가 좋은 박해민의 글러브에 걸리고 말았다. 이어 4회 2사 1, 2루에서 오른쪽으로 향하는 타구를 때렸는데, 2루수 신민재의 넓은 수비범위에 걸리고 말았다. 

하지만 최원준은 이후 연속 세 타석 출루에 성공하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1-3으로 뒤지던 7회 1사 후 등장한 최원준은 LG 4번째 투수 존 케네디에게 볼넷을 골라내 출루했다. 

김현수의 볼넷으로 2루로 진루한 최원준은 3번 안현민 타석에서 2구째 3루로 스타트를 끊었다. 케네디의 투구폼이 큰 걸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도루를 시도했고,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흔들린 케네디는 안현민에게도 볼넷을 허용해 만루 위기를 만들었다.

KT는 바뀐 투수 우강훈에게 힐리어드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고, 최원준이 득점에 성공했다. 이 득점으로 추격을 시작한 KT는 김민혁의 3타점 2루타 등을 묶어 대거 6점을 올려 7-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최원준은 8회 선두타자로 나와 이정용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 출루했다. 이후 김현수가 좌익수 뜬공을 쳤는데, 최원준이 2루 태그업을 시도해 성공했다. 외야 플라이 때 1루에서 2루로 가는 건 보기 드문 일이다. 안현민의 안타로 3루까지 간 최원준은 힐리어드의 적시타 때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KT가 또 타자일순을 한 가운데, 최원준은 2사 1, 3루에서 1루수 옆을 뚫고 우익수 앞으로 가는 안타를 터트려 타점을 추가했다. 

최원준이 올 시즌 한 경기 7타석에 들어온 건 4월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6타수 4안타 1볼넷), 그리고 같은 달 10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4타수 무안타 3볼넷)에 이어 3번째다. 

경기 후 만난 최원준은 "7타석에 나가는 줄 모르고 그냥 했다. 팀이 연패이기도 해서 열심히 끝까지 집중했다"고 말했다. 

7회 3루 도루 상황에 대해서는 "처음 보는 투수(케네디)라 뭔가 느낌상 '지금 타이밍에 가면 될 것 같다' 생각해서 과감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최원준은 이어 "애매했다. 타이밍이 엄청 빠르지는 않았다"고 얘기했다. 



이어 8회에 2루 태그업을 시도한 상황을 언급한 최원준은 "1루 코치인 박경수 코치님께서 잘 봐주셨다. 콜을 너무 잘해주셔서 갔다"며 "난 너무 급하게 태그업하느라 못 봤다"고 밝혔다. 

최원준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2026시즌 102경기에서 타율 0.348(420타수 146안타), 8홈런 58타점 89득점, 22도루(8실패), 출루율 0.424 장타율 0.481, OPS 0.905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타율 부문에서 한동안 선두를 지키는 등 커리어 하이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다만 '폭염 브레이크'(8월 5~9일)가 지난 후 첫 3경기에서 13타수 1안타로 저조한 기록을 남겼다. 타격감이 떨어졌다는 우려가 생길 수도 있었다.

이에 대해 최원준은 "사람들은 결과만 갖고 얘기하지만, 물론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있는 거다"라며 "솔직히 너무 많이 잡혔다. 이번 3연전에도 6, 7개는 잡힌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결과만 보고 '주춤하네' 말을 할 수 있지만, 경기를 본 사람들은 타구 질을 봤을 것 아닌가"라고 단호히 말했다. 

그렇기에 최원준은 기록과는 별개로 최근 자신의 타격에 대해 어느 정도는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정면 타구가 잡히는 건 어쩔 수 있나. 야수 글러브를 찢을 수도 없다"고 말하며 "결과를 내야 하는 직업이어서 이에 대한 스트레스를 이겨내야 한다"고 얘기했다. 



이어 "10타수 3안타인데 다 바가지 안타일 수도 있고, 10타수 무안타인데 9개를 잘 치고도 아웃될 수 있는 게 야구"라며 "그 기간을 잘 버티면 운이 따를 거라 생각했는데, 키움 3연전(14~16일, 15타수 10안타) 때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래도 시즌 전반적으로 보면 흔들릴 수도 있는 멘탈을 잘 잡고 있는 최원준이다. 그는 "많이 성숙해졌다. 기술적으로 정립이 됐고,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믿고 내보내주셔서 어려움을 덜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최근 최원준에게는 경사가 찾아왔다. 첫째 딸이 8월 초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당시 KT는 KIA 타이거즈와 광주 3연전을 위해 이동했는데, 출산이 임박했지만 그의 아내가 "팀이 중요한 시기니까 가서 경기해라"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런데 내려가는 기차 안에서 폭염 취소가 발표됐고, 최원준은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 출산의 순간을 함께했다. 그는 "그 주를 운 좋게 쉬어서 아기와 같이 많이 있었다"고 웃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분당차여성병원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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