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진천, 김정현 기자) 아버지의 나라 대한민국을 선택한 허미미(경북체육회)가 이제 어머니의 나라에서 태극마크 달고 생애 첫 아시안게임 무대에 나선다.
허미미는 20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진행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D-30 미디어데이 후 인터뷰에서 대회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허미미는 2002년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도쿄 태생인 그는 일본에서 자랐지만, 한국 국적을 유지한 유도 선수 출신 아버지를 따라 여섯 살 때 처음 도복을 입었다.
중학교 3학년 때 전일본 중학선수권 정상에 오르며 일본 유도 기대주로 떠오른 그는 2021년 부모 만류에도 한국행을 결심했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 간부 출신인 할머니가 생전에 남긴 “미미가 한국 대표로 올림픽에 나갔으면 좋겠다"라는 유언을 따랐다.
경북체육회에 입단한 허미미는 2022년 2월 대표 선발전에서 당당히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한국·일본 이중국적자였던 그는 작년 21세 생일을 맞아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인이 됐다. 여동생 허미오(20)도 경북체육회에서 선수로 뛰고 있다.
허미미를 한국으로 데려온 김정훈 경북체육회 감독이 제자를 선수 등록하는 과정에서 그가 독립운동가 허석의 후손인 것이 알려지면서 더욱 화제를 모았다.
2024년 아부다비 세계선수권 같은 체급 금메달을 차지한 허미미는 같은 해 여름 열린 2024 파리 올림픽에선 은메달을 땄다. 혼성 단체전에서도 동료들과 함께 동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멀티메달리스트가 됐다.
이후 허미미는 2025년 헝가리 세계선수권 혼성 단체전 준우승, 세계대학경기 우승, 아부다비 그랜드슬램 우승을 연이어 차지했다.
허미미는 파리 올림픽 이후 어깨 수술을 받았다. 이후 계속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단계다. 이제 어머니의 나라 일본에서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이자 메이저 대회 출전에 나선다.
허미미는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올림픽 이후 상황에 대해 "파리 올림픽 이후 어깨가 안 좋아서 수술을 했다. 재활을 많이 했는데 너무 힘들었고 다시 시상대에 올라갈 수 있을까란 생각을 했다. 지금은 많이 좋아지고 있다. 시합 나와서 결과도 나쁘지 않다. 컨디션은 괜찮다"라고 말했다.
어머니의 나라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허미미는 "아무래도 일본에서 하니까 긴장도 되고 부담도 있긴 하다. 그래도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힘이 난다"라며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하겠다. 기대해 달라"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사진=진천, 김한준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