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셔틀콕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세계 1위)이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며 8강에 진출했다.
반면 함께 여자단식에 출전한 김가은(삼성생명·세계 12위)과 심유진(인천국제공항·세계 14위)은 나란히 16강에서 탈락했다.
안세영은 20일(한국시간) 인도 뉴델리 인디라 간디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 16강에서 덴마크의 미아 블리치펠트(세계 16위)를 43분 만에 게임 스코어 2-0(21-16 21-10)으로 완파했다.
안세영은 1게임 중반 14-14 동점을 기록하며 블리치펠트와 팽팽한 승부를 펼쳤지만, 게임 후반 상대의 추격을 뿌리치는데 성공해 21-16으로 이기면서 1게임을 가져왔다.
2게임에서는 흐름을 탄 안세영의 일방적인 경기가 이어졌다. 초반부터 리드를 잡은 안세영은 특유의 안정적인 수비와 날카로운 공격으로 블리치펠트를 압박했다. 특히 16-10에서 5연속 득점에 성공해 21-10으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안세영은 이날 부상 후유증을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가볍게 2-0으로 이겨 8강에 진출했다.
안세영은 지난달 일본오픈에서 왼쪽 발 통증을 호소하며 대회를 중도 포기한 뒤 국제대회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재활에 집중했다. 세계선수권을 통해 약 한 달 만에 국제무대로 돌아왔지만 공백이 무색할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아직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았다. 대회 1회전(64강)부터 16강까지 상대에게 한 게임도 허용하지 않고 8강에 안착하면서 2023년 덴마크 코펜하겐 대회 우승 이후 3년 만의 세계선수권 정상 탈환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경기 직후 대한배드민턴연맹이 공개한 인터뷰에 따르면 안세영은 "미아(블리치펠트) 선수의 공격이 정말 강하고 빨라서 처음엔 그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웠다"며 "그래도 내 플레이에 집중하면서 끝까지 모든 셔틀을 따라가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계속 회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점점 자신감도 생기고 있고, 내일 경기도 기대된다"며 우승 경쟁이 본격적으로 벌어지는 8강과 이후 일정을 잘 준비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안세영의 8강전 상대는 공교롭게도 대표팀 동료 김가은을 꺾은 중국의 한웨(세계 5위)다.
김가은은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16강전에서 58분 동안 풀게임 접전을 펼친 끝에 한웨에게 게임스코어 1-2(19-21 22-20 14-21)로 패하면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김가은은 중국 여자단식 강호 한웨를 상대로 1게임을 19-21로 아쉽게 내준 뒤 2게임에서 듀스 접전 끝에 22-20으로 승리하면서 승부를 마지막 게임까지 끌고 갔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3게임을 14-21로 내주면서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심유진 역시 16강에서 지난해 대회 챔피언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세계 3위)에게 고개를 숙였다.
심유진은 이날 세계 정상급 선수인 야마구치 상대로 이변을 노렸으나 끝내 벽을 넘지 못하면서 31분 만에 0-2(17-21 10-21)로 완패하며 대회를 마쳤다. 1게임에선 나름대로 분전했으나 2게임에선 사기마저 잃은 듯 막판 범실 속출로 자멸했다.
김가은에 이어 심유진까지 패하면서 여자단식 16강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던 한국 선수 3명 가운데 안세영만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선수 외에 이번 대회 여자단식에선 세계 4위 천위페이(중국)와 8위 미야자키 도모카가 11위 포른파위 초추웡(태국), 13위 미셸 리(캐나다)에 1-2로 패하면서 8강에 오르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한국 여자복식 간판 조합인 백하나-이소희 조(이상 인천국제공항·세계 3위)는 14위인 히로카미 루이-호바라 사야카(일본)에 2-1(8-21 21-13 21-9)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백하나-이소희 조는 파비아나 쿠수마-메일리사 푸스피타사리 조(인도네시아·세계 13위)와 21일 4강 진출을 다툰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