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타도 안세영'을 외치던 중국의 에이스가 16강에서 충격 탈락하며 짐을 싸고 말았다.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천위페이가 고개를 숙였다.
천위페이는 20일(한국시간) 인도 뉴델리 인디라 간디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단식 16강에서 포른파위 초추웡(태국·10위)에 게임스코어 1-2(12-15 23-25 17-21)로 역전패했다.
천위페이는 1게임을 따낸 뒤 2게임에서 네 차례 듀스 끝에 무릎을 꿇었다. 3게임에선 6-13까지 뒤지던 경기를 추격해 17-17 동점을 만들었으나 이후 4연속 실점하면서 자멸했다.
천위페이는 세계랭킹 4위로, 이번 대회에서도 4번 시드를 챙겼다.
그러나 1회전(64강)에서 세계 68위 로 신 얀(홍콩)에 1게임을 내주는 등 고전 끝에 승리를 거두면서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점이 드러났다. 전날 폴리나 부로바(우크라이나·45위)를 2-0으로 이기면서 한숨 돌리는 듯했지만 전세계 톱10 안에 드는 강자를 만나면서 부족한 실력이 여지 없이 드러나고 말았다.
이번 대회 탈락으로 천위페이의 세계선수권 징크스도 재현됐다.
천위페이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세계 1위 타이쯔잉(대만)을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하며 중국 배드민턴을 대표하는 선수로 떠올랐다.
하지만 세계선수권에선 지난해 준우승을 비롯해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가 전부다. 올해는 입상 근처에도 가질 못했다.
천위페이는 이번 대회 앞두고 세계 2위인 중국 대표팀 동료 왕즈이와 CCTV에 출연한 뒤 안세영의 벽을 꼭 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안세영과의 경기는 지금까지 팽팽했다. 실제로 신체 능력도 좋고 결과도 꾸준하지만 실수할 수 있다"며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집중해서 그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밀어붙여야 한다. 그때가 되면 그도 분명히 실수할 테니 이 결단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난해 프랑스 파리 세계선수권에서 경기 도중 부상을 입고도 안세영을 2-0으로 완파한 사실을 거론하며 "안세영은 불패의 무적이 아니다"고도 했다.
현실은 안세영과 거리가 멀었다. 천위페이는 대진표상 결승에서 안세영을 만날 수 있었지만 4강, 8강에도 오르지 못하고 조기 탈락한 것은 같은 날 안세영이 16위 미아 블리치페트(덴마크)를 2-0으로 제압한 것과 뚜렷한 비교를 이뤘다.
사진=연합뉴스 / 신화통신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