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기적의 주인공' 김가은(삼성생명·세계 12위)이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분전했지만 아쉽게 생애 첫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김가은은 20일(한국시간) 인도 뉴델리의 인디라 간디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단식 16강에서 한웨(중국·세계 5위)를 상대로 58분간의 혈투 끝에 게임스코어 1-2(19-21 22-20 14-21)로 패했다.
한웨는 왕즈이(세계 3위), 천위페이(세계 4위)와 함께 중국 여자단식을 대표하는 정상급 선수다. 이번 대회에서도 5번 시드를 받아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혔다.
김가은은 이날 한웨를 상대로 생애 첫 세계선수권 8강 진출에 도전했다. 한 게임씩 주고받으며 마지막 3게임까지 승부를 끌고 갔지만 끝내 고비를 넘지 못하면서 다시 한번 16강에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김가은은 1게임에서 한웨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10-15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뒷김을 발휘해 17-16 역전에 성공했지만, 다시 리드를 허용하면서 1게임을 19-21로 패했다.
김가은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2게임에서도 한웨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고 20-20 듀스에 돌입했다.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김가은은 내리 2점을 따내 22-20으로 승리, 게임스코어 1-1을 만들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는 마지막 3게임에서 갈렸다. 김가은은 4-11로 끌려갔지만 맹추격해 11-12까지 점수 차를 좁혔다. 그러나 다시 흐름을 내줘 한웨에게 14-21로 패하며 김가은의 게임스코어 1-2 패배가 확정됐다.
이날 패배로 김가은은 한웨를 상대로 5연패에 빠졌다. 상대전적에서도 3승10패로 열세를 이어갔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던 김가은이기에 더욱 아쉬운 결과다.
김가은은 지난 5월 덴마크 호르센스에서 열린 BWF 세계여자단체선수권(우버컵) 결승에서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천위페이를 게임스코어 2-0으로 꺾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김가은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은 중국을 매치스코어 3-1로 제압하고 정상에 오르는 기적을 썼다.
기세는 이후에도 이어졌다. 김가은은 지난 6월 BWF 월드투어 마카오 오픈(슈퍼 300)에서 정상에 올라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어 지난달에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일본 오픈(슈퍼 750)과 중국 오픈(슈퍼 1000)에서 연달아 8강에 진출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상승세를 등에 업은 김가은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생애 첫 8강 진출을 노렸다. 세계 5위 한웨를 상대로 풀게임 승부까지 펼치며 선전했지만 마지막 한 걸음을 넘지 못하면서 아쉽게 도전을 마쳤다.
김가은이 탈락하면서 안세영(삼성생명·세계 1위)과의 한국 선수 맞대결 가능성도 사라졌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안세영은 앞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안세영은 김가은을 꺾고 올라온 한웨와 준결승 진출권을 놓고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