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가 무너졌다. 사발렌카를 무릎꿇린 선수는 다름아닌 체코의 20세 라이징 스타 사라 베일렉이었다.
사발렌카의 충격패만큼 테니스계의 관심이 모인 또 하나의 화젯거리는 두 선수의 키 차이다. 182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사발렌카와 157cm의 단신 베일렉의 키 차이는 무려 25cm다.
2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린 사발렌카와 베일렉의 ATP 마스터스 1000 & WTA 1000 신시내티오픈 여자단식 4라운드(16강)는 사발렌카의 0-2(6-7 4-6) 패배로 끝났다. 경기는 1시간 55분여 동안 진행됐다.
지난달 윔블던 16강전에서 세계랭킹 14위 오사카 나오미(일본)에 패하며 탈락했고, 이달 초 토론토 WTA 1000 16강전에서도 세계랭킹 19위 에카테리나 알렉산드로바(러시아)에 져 짐을 쌌던 사발렌카는 또다시 대회 16강을 넘지 못하는 굴욕을 겪었다.
같은 날 독일 매체 '빌트'는 "157cm의 체코의 테니스 선수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면서 "신시내티 마스터스 역사상 최대 이변이 일어났다. 세계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가 탈락했다. 벨라루스 출신 사발렌카는 16강에서 상대적으로 이름값이 낮은 체코 선수 사라 베일렉에게 6-7, 4-6으로 패했다"며 베일렉의 승리를 조명했다.
'빌트'는 "언뜻 보기에 무적처럼 보이는 사발렌카는 결정적인 게임에서 서브를 넣는 순간에도 작은 체구의 체코 선수에게 세 번의 위너샷을 허용했다"며 "상대 선수에 비해 키가 작다는 점, 특히 서브에서 불리하다는 점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베일렉은 다른 뛰어난 자질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빌트'에 따르면 베일렉이 세계랭킹 10위권 내에 있는 선수를 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대가 세계랭킹 1위이자 여자 테니스 최강자로 꼽히는 사발렌카여서 이번 결과는 더욱 놀랍다.
베일렉은 경기 후 "말문이 막힌다. 믿을 수 없을 만큼 기쁘다. 너무 행복하다"며 "그냥 내 느낌대로 플레이했고, 너무 긴장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베일렉은 이날 승리로 향후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시드를 받게 됐으며, 세계랭킹 31위로 순위 상승을 앞두고 있다. 베일렉의 8강전 상대는 지난해 호주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매디슨 키스(미국)다.
반면 사발렌카는 대회 8강에 오른 세계랭킹 2위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두 선수의 랭킹포인트는 354점에 불과하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