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이우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통산 112승에 빛나는 베테랑 카를로스 카라스코의 합류 효과가 LG 트윈스 마운드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임찬규에 이어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도 카라스코에게 야구 안팎으로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톨허스트는 지난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4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LG는 톨허스트의 호투를 앞세워 KT를 1-0으로 제압했다. 전날 9-1 승리에 이어 이틀 연속 KT를 꺾으면서 후반기 들어 7번째 도전 만에 마침내 첫 연승을 달성했다.
톨허스트에게도 의미가 큰 경기였다. 지난달 16일 KT를 상대로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지만, 약 한 달 만의 재대결에서는 전혀 다른 투구로 설욕에 성공했다.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무실점을 기록한 것도 지난 6월 24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6이닝 무실점) 이후 처음이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톨허스트는 "내가 생각해도 이번 시즌 제일 좋았던 등판이었던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근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피로가 누적돼 릴리스 포인트가 낮아지는 문제를 겪었던 톨허스트는 이날 경기 전 메카닉을 수정했다. 이를 통해 투구 터널링을 되살렸고, 스스로 표현한 '원래 잘할 수 있는 피칭'을 되찾았다.
그리고 톨허스트가 긴 시즌을 헤쳐나가는 과정에서 또 하나의 든든한 조력자가 생겼다. 바로 지난달 LG 유니폼을 입은 카라스코다.
카라스코는 빅리그에서만 16시즌을 뛰며 통산 112승을 거둔 베테랑이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등에서 오랜 시간 활약한 뒤 LG에 합류했다.
공교롭게도 톨허스트와 카라스코는 라커룸 자리도 바로 옆이다. 자연스럽게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그라운드 안팎에서 가까워졌다.
톨허스트는 "(카라스코가) 팀에 합류한 뒤 라커룸에서 바로 옆자리에 앉게 됐다. 그런 이유도 있지만 같이 저녁도 많이 먹으러 나가고, 게임도 하면서 일상적인 대화를 많이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외국인 선수끼리 친분을 쌓는 데 그치지 않는다. 산전수전을 모두 겪은 카라스코가 오랜 선수 생활을 통해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톨허스트는 "카라스코가 야구적으로도 많은 조언을 해주고 있는데 그게 정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카라스코의 '과외'를 받고 있는 선수는 톨허스트뿐만이 아니다.
임찬규 역시 지난 18일 KT전에서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뒤 카라스코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임찬규는 카라스코를 향해 "확실히 빅리그에서 100승 이상을 했던 투수라 그 공을 알고 던진다. 어떤 타이밍에 어떻게, 어디를 보고 던져야 하는지 정확하게 정리가 돼 있다"고 감탄했다.
톨허스트 역시 이를 언급했다.
그는 "그 조언과 도움을 받는 게 나뿐만이 아니다. 임찬규의 인터뷰를 보면 알겠지만 그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우리 팀에 그런 경력이 있는 선수가 합류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다만 카라스코가 가진 풍부한 경험을 단순히 듣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은 결국 스스로의 몫이라고 바라봤다.
톨허스트는 "카라스코가 쌓은 경력에서 내가 어떤 것들을 얻어갈 것인지, 그런 경력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도 내가 풀어야 할 숙제인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팀에 정말 멘탈적으로나 플레이로나 위대한 선수가 합류했다는 것 자체에 너무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카라스코를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빅리그 112승이라는 화려한 경력뿐만 아니라 자신이 쌓아온 노하우까지 아낌없이 동료들에게 나누고 있는 카라스코.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LG에 베테랑의 존재감은 단순한 선발투수 한 명 이상의 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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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