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스포츠계에서 금지하는 약물 사용이 전면 허용돼 '스테로이드 올림픽'으로 불리며 화제를 모았던 인핸스드 게임즈(Enhanced Games)를 주최한 인핸스드 그룹이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핸스드 게임즈의 흥행과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대회의 지속 가능성 여부를 두고 회의적인 시각이 제기됐지만, 인핸스드 그룹의 최고경영자(CEO) 막시밀리안 마틴은 여전히 인핸스드 게임즈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 매체 '에센셜리 스포츠'는 19일(한국시간) 지난 5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인핸스드 게임즈를 주최한 미국의 벤처 기업 인핸스드 그룹이 대회 개최 및 관리 비용으로 약 6200만 달러(약 86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핸스드 그룹은 2분기에 1770만 달러(약 24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지만, 인핸스드 게임즈를 개최하는 과정에서 6200만 달러의 손실이 생기면서 손해를 봤다.
그러나 인핸스드 그룹의 CEO 마틴은 단순히 회사의 경제적 손실만 조명할 게 아니라 인핸스드 게임즈의 개최 성사와 향후 가능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6개월 전만 해도 인핸스드 그룹은 대담한 아이디어를 가진 비상장 스타트업이었고, 그 아이디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면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기업이 인지도 높은 스포츠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으며, 더 광범위한 퍼포먼스 약 사업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마틴은 분기 전체 손실이 6200만 달러에 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인핸스드 게임즈에 투자한 돈이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의료 사업에 활용될 수 있는 플랫폼에 대한 의도적인 투자였다고 해명했다.
다만 '에센셜리 스포츠'는 마틴의 설명과 달리 지난 5월 SPAC 합병 이후 인핸스드 그룹의 주가가 급락했다고 밝혔다.
언론은 "(인핸스드 그룹의) 첫 번째 시도는 현재까지 묘한 모순을 드러냈다"며 "인핸스드 프로젝트는 관심을 끌고 선수들을 끌어들이며 한 차례의 주목할 만한 수영 경기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재정적인 측면에서 볼 때 그 데뷔는 획기적인 성과라기보다는 값비싼 첫 시도에 더 가까워 보인다"고 바라봤다.
인핸스드 그룹은 인핸스드 게임즈에서 세계 기록이 수차례 깨질 것으로 기대하면서 대회 규모를 늘리기 위해 약물 전면 허용 외에도 높은 상금을 미끼로 전직 올림픽 스타들을 유혹하는 등 대회 개최에 전반적으로 적지 않은 투자를 감행했으나, 결과적으로 막대한 손실과 예상에 미치지 못한 흥행 참패라는 결과만 남았다.
인핸스드 게임즈에서 공식 세계 기록을 경신한 선수는 수영 남자 자유형 50m에 출전한 그리스의 크리스티안 골로메에프가 유일했다. 골로메에프는 20초81을 기록하며 비공식 세계 신기록을 세웠지만, 약물을 허용한 대회 규정 때문에 국제 스포츠 단체에서 기록을 인정받지는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