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올해로 프로 42년 차를 맞은 세계 최고령 프로축구 선수 일본의 미우라 가즈요시가 일왕배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대회 최고령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미우라가 일왕배에서 골맛을 본 것은 그가 비셀 고베에서 뛰던 지난 2003년 12월23일 세레소 오사카와의 준준결승전 이후 무려 23년 만이다.
미우라는 19일(한국시간) 일본 후쿠시마시의 도호·민나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야마 축구클럽과의 일왕배 전일본축구선수권대회 1회전에 선발 출전해 멀티골을 터트리며 소속팀 후쿠시마 유나이티드의 7-0 대승에 기여했다.
이날 미우라는 전후반 각각 한 골씩 페널티킥으로만 두 골을 넣으며 59세 5개월 24일의 나이로 일왕배 최고령 득점 기록을 새롭게 썼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미우라가 오야마와의 경기에서 골을 기록하기 전까지 일왕배 최고령 득점자는 2021년 J1리그 홋카이도 콘사돌레 삿포로 소속으로 41세 8개월 13일에 골을 넣은 오노 신지였다. 이전에는 1955년 가와모토 다이조가 41세 3개월 15일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미우라는 전반 12분 동료가 페널티킥을 얻어내자 공을 안고 골문 앞으로 향했다. 본인이 페널티킥을 차겠다는 의미였다.
긴장되는 분위기 속에서 미우라는 상대 골키퍼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는 노련한 슈팅으로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일왕배 최고령 득점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미우라는 별다른 셀레브레이션 없이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득점을 축하했다.
이어 후반 9분에는 동료의 패스를 받기 위해 움직이다 페널티지역 안에서 넘어지면서 팀의 두 번째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직접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또다시 성공시키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이번에는 골키퍼의 손이 닿지 않는 코스로 꽂아넣은 깔끔한 슈팅이었다.
일본 매체 '스포츠 호치'는 미우라가 멀티골을 넣은 것은 지난 2000년 교토 베르디 시절 가와사키 프론탈레전 해트트릭과 시드니FC(호주)에서 뛰던 2005년 11월27일 A리그 경기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우라는 경기 후 "상대의 야유도 없이 적막만이 흘렀다. 모두의 시선을 온몸으로 받는 듯한 느낌이었다"며 "적당한 긴장감을 주는 것이 페널티킥이다. 항상 연습을 했기 때문에 그 성과가 나와서 다행"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미우라는 지난달 이와키 후루카와FC와의 일왕배 후쿠시마현 예선 결승전에서 59세 149일의 나이로 골을 터트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우라의 마지막 골이 나온 지 4년 만에 터진 득점이었다. 미우라는 내년 2월26일이면 최초의 '환갑 J리거'가 된다.
사진=후쿠시마 유나이티드 SNS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