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이우진 기자) 사령탑이 애타게 기다렸던 반등의 신호가 마침내 나왔다. 부진 탈출을 위해 밤늦게까지 방망이를 돌렸던 LG 트윈스의 문보경이 약 3주 만에 멀티히트를 터뜨리며 팀의 값진 연승에 힘을 보탰다.
문보경은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4차전에 6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세 차례 출루를 기록했다.
LG는 이날 KT를 1-0으로 꺾고 전날 9-1 대승의 기세를 이어가며 후반기 들어 처음으로 연승에 성공했다.
올 시즌 유독 고전했던 선두 KT를 상대로 이틀 연속 승리를 챙겼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문보경에게도 반가운 하루였다.
문보경이 한 경기에서 2개 이상의 안타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29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처음이다. 최근 좀처럼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이날 두 차례 안타에 볼넷까지 골라내면서 모처럼 타석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렸다.
문보경은 지난 15일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를 마친 뒤 잠실야구장에 남아 밤 12시까지 특별 타격훈련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좀처럼 뜻대로 풀리지 않는 타격감을 되찾기 위해 늦은 시간까지 배트를 돌리며 돌파구를 찾았다.
염경엽 LG 감독 역시 문보경의 노력을 지켜보면서 반등을 애타게 기다렸다.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염 감독은 문보경의 선발 복귀를 두고 "연습을 많이 했다. 타격 파트에서도 괜찮다고 얘기했다"면서 "보경이가 살아나야 한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어 "지금이라도 보경이가 올라와주면 좋을 것 같은데, 올라오느냐가 문제다. 나는 그것만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문보경은 사령탑의 기대에 곧바로 결과로 응답했다. 문보경 본인도 개인 성적보다 어렵게 만들어낸 연승에 의미를 뒀다.
그는 "후반기 들어 계속 퐁당퐁당하거나 연패했는데, 어려운 경기를 이겨서 연승을 달성할 수 있어 좋다. 1위 팀과의 경기라서 꼭 이기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타의 효과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문보경은 "개인적으로 어제 경기 후 연습할 때는 괜찮았는데, 오늘은 안 좋길래 걱정을 많이 했다. 그래도 좋은 결과가 있어서 다행"이라며 "야간 특타는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는 했던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또한 "장타를 의식하고 치는 것보다 제 타이밍과 밸런스에 맞춰서 스윙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자정까지 이어진 특타와 사령탑의 변함없는 믿음 속에서 문보경은 모처럼 멀티히트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장타에 대한 욕심보다 자신의 타이밍과 밸런스를 되찾는 데 집중하고 있는 만큼 이날 활약은 더욱 반갑다.
길었던 침묵을 깨고 반등의 실마리를 잡은 문보경이 이번 멀티히트를 시작으로 LG가 기다려온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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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