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상식 매직'이 또 통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말레이시아를 완파하고 2026 아세안 현대컵 결승에 진출했다.
베트남은 19일 베트남 하노이 미딘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세안 현대컵 준결승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2-0으로 꺾었다.
브라질 출신 귀화 공격수 응우옌 쑤언 손이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이 승리로 앞서 원정으로 치른 1차전에서도 2-0 승리를 거뒀던 베트남은 1·2차전 합계 4-0으로 말레이시아를 제치고 결승에 올랐다.
베트남은 이제 대회 2연패와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놓고 '숙적' 태국과 맞붙는다.
베트남은 경기 시작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1차전에서 이미 2골 차 우위를 확보한 상황이었지만 수비적으로 물러서기보다 적극적으로 공격을 전개하며 말레이시아를 압박했다. 반면 말레이시아는 수비 진영을 깊게 내린 뒤 역습을 노렸다.
베트남은 경기 초반부터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10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도안 반 허우가 강력한 헤더를 시도했지만 말레이시아 골키퍼 아즈리 가니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 응우옌 딘 박도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역시 아즈리의 선방을 뚫지 못했다.
아즈리의 선방은 계속됐다. 베트남이 중원에서 공을 소유하며 공격을 이어가는 가운데 말레이시아는 좀처럼 위협적인 공격을 만들지 못했다. 베트남은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기회를 만들어냈고, 전반 종료 전까지 여러 차례 말레이시아 골문을 위협했다.
특히 전반 막판에는 베트남의 결정적인 기회가 나왔다. 헨드리오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상황까지 만들었지만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면서 선제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에도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베트남이 공격을 이어가는 가운데 말레이시아가 추격을 위해 전진하면서 수비 뒤 공간도 점차 열렸다. 김상식 감독은 후반 17분 교체 카드를 꺼냈고, 그때 투입된 선수가 쑤언 손이었다.
그리고 교체 투입 직후 쑤언 손이 경기의 균형을 깨뜨렸다.
후반 18분 베트남의 공격 과정에서 페널티지역 안쪽으로 공이 흘렀고 쑤언 손이 가장 빠르게 반응했다. 쑤언 손은 가까운 거리에서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말레이시아 골망을 흔들었다. 베트남이 1-0으로 앞서면서 1·2차전 합계 점수는 3-0이 됐다.
쑤언 손의 영향력은 선제골 이후에도 이어졌다. 강력한 피지컬과 공을 지키는 능력을 앞세워 말레이시아 수비진을 괴롭혔고, 베트남은 더욱 여유 있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말레이시아도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21분 베트남 골키퍼 레 지앙 파트릭이 상대 슈팅을 막아낸 뒤 이어진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선방을 펼치며 위기를 넘겼다.
쑤언 손 역시 추가골을 노렸다. 후반 30분에는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몸을 돌려 슈팅을 시도했지만 아즈리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에도 베트남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결국 쑤언 손이 다시 한 번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44분 쑤언 손은 왼쪽 측면에서 공을 몰고 페널티지역 안으로 진입한 뒤 가까운 쪽 골문을 향해 이번에는 왼발로 강력한 슈팅을 날려 골망을 갈랐다. 쑤언 손의 멀티골로 베트남은 2-0으로 앞섰고, 합계 점수는 4-0으로 벌어졌다.
베트남은 남은 시간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상식 감독에게 이번 결승 진출은 의미가 크다.
베트남은 직전 2024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를 경우 아세안컵 역사상 첫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김상식 감독은 2024년 우승 당시에도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었다.
이는 과거 박항서 전 감독도 이루지 못한 위업이다. 박항서 감독이 이끌던 베트남은 2018년 아세안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베트남의 결승 상대는 태국이다. 태국은 아세안컵에서 통산 7차례 우승을 차지한 대회 최다 우승국이다. 태국은 준결승에서 싱가포르와 맞붙어 1승 1패를 기록했지만 합계 4-3으로 앞서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 역시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베트남은 22일 원정 1차전을 치른 뒤 26일 홈에서 2차전을 갖는다.
김상식호가 쑤언 손의 결정력을 앞세워 태국까지 넘어설 경우, 베트남 축구에는 사상 첫 아세안컵 2연패라는 새로운 역사와 함께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사진=연합뉴스 / ASEAN United FC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