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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사이에 공간 많다, 받으면 슈팅 때려라" 시메오네 특명→이강인 13분 만에 환상 데뷔골…"그리즈만은 대체 불가능, 나는 팀을 돕겠다"

기사입력 2026.08.20 09:16 / 기사수정 2026.08.20 09:16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라인 사이에 공간이 많다. 공을 받으면 골문을 향해 슈팅하라".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주문을 들은 이강인이 그라운드에 들어간 지 불과 13분 만에 그대로 응답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식 데뷔전에서 교체 투입된 이강인은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로 데뷔골을 터뜨리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한 장면에는 명장 시메오네 감독의 지시가 있었다.




이강인은 2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말라가와의 2026-2027시즌 라리가 1라운드에서 후반 12분 교체 투입됐다.

0-0으로 팽팽하게 이어지던 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밟은 이강인은 불과 13분 뒤 자신의 왼발로 경기의 균형을 깨뜨렸다.

후반 25분 다비드 한츠코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은 순간적인 바디페인팅과 함께 중앙으로 파고든 뒤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골문 구석으로 향했고, 말라가 골키퍼 알폰소 에레로가 손을 쓸 수 없는 곳에 정확하게 꽂혔다.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공식 경기에서 나온 데뷔골이었다. 이강인은 이후에도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고, 아틀레티코는 후반 40분 알렉스 바에나의 프리킥 골까지 더해 2-0 승리를 완성했다. 이강인은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하지만 경기 직후 이강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의외로 차분했다.

스페인 '아스'에 따르면 이강인은 득점 직후 어떤 생각이 들었느냐고 묻자 "골을 넣어 행복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의 승리였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팀을 돕는 것이 축구에서 가장 중요하다. 팀을 돕고 더 많은 승리를 거두기 위해 계속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데뷔골의 기쁨을 충분히 누릴 법한 순간이었지만, 이강인은 자신의 득점보다 팀을 먼저 언급했다. 아틀레티코에서의 첫 공식 경기를 마친 소감 역시 같은 방향이었다.

이강인은 "경기 전에 이런 것을 상상해봤으면 좋았겠지만,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고 오늘은 정말 특별한 날"이라면서도 "중요한 것은 팀이다. 좋은 출발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 승리해서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자신의 골이 어떻게 나왔는지도 시메오네 감독의 주문과 연결했다.

이강인은 "감독님은 들어가기 전에 라인 사이에 공간이 많다고 말했다. 공을 받으면 골문을 향해 슈팅을 시도하라고 했다"며 "감독님의 말 덕분에 동기부여를 받고 경기에 나섰다. 나는 그런 순간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강인은 투입 직후부터 자신의 왼발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후반 14분 먼 거리에서 슈팅을 시도하며 예열했고, 후반 20분에는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왼발 감아차기로 골문을 겨냥했다. 그리고 세 번째 공격 장면에서 결국 골을 만들어냈다.

팀의 전설적인 존재인 앙투안 그리즈만과 비교하는 시선에도 이강인은 조심스럽게 답했다.

아틀레티코에서 등번호 7번을 달게 된 이강인은 팀의 상징적인 선수였던 그리즈만의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강인은 "대체자라기보다는 그에게 감사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리즈만은 대체할 수 없는 선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것들을 생각하기보다는 팀을 돕고 팀에 많이 기여하려고 했다. 계속 그렇게 하고 싶다"며 "나는 아직 개선해야 할 것이 많고, 발전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강인 스스로도 현재 자신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아직 경기 리듬이 부족하다"면서 "노력하면 개인적으로도, 팀으로서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경기를 위해 계속 열심히 노력하고, 더 좋은 상태를 만들고 싶다"는 취지의 각오를 밝혔다.

아틀레티코는 월드컵을 치른 선수들이 많았고, 이강인 역시 팀에 늦게 합류하면서 프리시즌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이강인은 짧은 출전 시간 동안 득점과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며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팀을 향한 감사도 빼놓지 않았다.

이강인은 "모든 팀이 정말 좋은 일을 해줬다"며 "교체로 들어간 세 명 모두 팀을 돕기 위해 나갔다. 전반전에 뛰어준 선수들의 노력 덕분에 승리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메오네 감독도 경기 종료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의 데뷔전 활약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를 내렸다.

특히 이강인의 헌신적인 플레이에 대해 강조했다. 시메오네 감독은 "이강인은 경기에서 요구하는 것에 맞춰 계속해서 노력해야 한다"며 "팀이 육체적이고 수비적인 작업을 필요로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 그는 팀에 헌신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또 시메오네 감독은 이강인과 바에나 두 선수의 골 가운데 어느 골을 선택하겠냐는 질문에 "불공평하다"고 표현하며 "둘 다 선택하겠다. 정말 잘 해결한 두 골이었다. 우리에게 필요했던 골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강인이 그리즈만의 후계자로 언급되는 것과 관련해 "그리즈만과 비슷한 선수를 찾는 것이 아니다. 절대 그렇지 않다. 모든 선수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강인의 데뷔전을 칭찬한 것은 아틀레티코 내부의 시선만이 아니었다.

말라가 골키퍼 에레로 역시 이강인의 골을 막기 어려웠다고 인정했다.

그는 경기 후 "두 골 모두 진짜 골이었다. 아주 높은 수준의 선수들이 만들어낸 두 장면으로 경기가 결정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강인의 골을 두고는 "슛을 날리는 순간 골이 들어갈 거라는 걸 직감할 수 있는 그런 골이었다"면서 "이강인 선수는 정말 정확한 슈팅을 날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1부 리그에서는 이런 일이 흔히 일어난다. 우리도 적응해야 한다"며 "우리는 한 단계 더 발전해 나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 Movistar Plus Deportes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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