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청주, 양정웅 기자) 여자프로농구(WKBL)에 2년 연속 '대졸 신인'이 탄생하게 됐다. 이제 현장의 시선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청주 KB스타즈는 19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6~2027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8순위 지명권을 단국대학교 센터 김성언에게 사용했다.
상주여고 출신의 김성언은 단국대의 골밑을 든든히 지켜준 선수다. 캡틴으로서 팀을 이끌면서 단국대의 연승 행진에 기여했다. 이에 대학 선수 중 유력한 지명 후보로 떠올랐고, 실제로 선택을 받게 됐다.
올해 드래프트에서 대학 출신은 총 7명이었다. 하지만 전체 1순위 가네다 마나(신한은행) 등 외국 대학을 졸업한 해외파를 제외하면 국내 대학을 나온 선수는 김성언과 조우(광주대-삼성생명) 둘 뿐이다. 조우 역시 한국-일본 이중국적자여서 순수 한국 출신은 김성언 한 명뿐이었다.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은 "고등학교 선수들도 좋은 선수가 많았고, 발전 가능성이 좋은 선수들이 있었다"면서도 "농구를 4년 더 하고 안 하고 차이가 느껴졌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현재 포지션은 센터지만, 향후 포워드로도 나설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WKBL에서 대졸 신인은 한동안 보기 어려운 존재였다. 2022~2023시즌 드래프트에서 양지원(광주대-삼성생명), 이현서(단국대-우리은행), 박인아(부산대-BNK) 세 선수가 지명된 이후 2년 동안 대학 출신 선수는 아무도 지명되지 않았다.
그래도 2019~2020시즌 지명자인 강유림(광주대, 현 삼성생명)과 이명관(단국대, 현 우리은행)이 성인 국가대표까지 뽑히면서 대졸자에 대한 시선이 조금씩 달라졌다.
이어 지난 시즌 단국대 포워드 박지수가 BNK의 2라운드 3순위 지명을 받았고, 광주대 가드 정채련은 3라운드 1순위로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게 됐다. 무려 3년 만의 일이었다.
당시 박지수를 지명했던 박정은 BNK 감독은 "대학에 간 친구들도 드래프트 나오는 게 부끄러운 것도 아니다"라며 "선순환이 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프로를 얼리로 와도 되겠지만 실력이 준비가 됐을 때는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기적의 스토리를 썼던 박지수는 1년 후배 김성언을 향해 "준비했던 걸 드래프트장에서 다 쏟고, 자기가 흘린 땀방울을 믿었으면 좋겠다. 후회 없이 다 쏟아부어서 드래프트장을 울지 않고 나갔으면 좋겠고, 울면 행복해서 우는 눈물이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드래프트 후 만난 김성언도 "(박)지수 언니가 '떨지 말고 하던 대로만 잘하면 된다'고 응원해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김성언은 "나는 너무 기뻤다"며 "작년에 지수 언니는 오열을 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눈물보다는 기쁜 걸 만끽하고 싶었다"며 "부모님 얘기했을 때는 슬퍼서 눈물이 날 뻔했다"고 전했다.
대학교에서의 4년은 어떤 의미였을까. 김성언은 "대학에서도 배울 점이 정말 많고, 경험도 쌓을 수 있다"면서 "대학에서 경험을 많이 하고 프로에 가는 것도 굉장히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단국대는 내년 드래프트 참가자가 대거 기다리고 있다. 김성언은 "지수 언니 다음으로 내가 (프로에) 가게 됐는데, 그 영향으로 지금 3학년인 (양)인예, (조)주희, 양지(원), (류)가형이까지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WKBL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