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안세영은 공격력이 부족하다"
안세영에 대한 중국의 견제가 보통이 아니다. 이번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중국 배드민턴 여자단식 레전드까지 나서 안세영을 은근히 깎아내렸다.
중국 넷이즈는 19일(한국시간) "올림픽 챔피언 리쉐루이는 안세영에 대해 '공격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코어 근육이 매우 강하고 수비가 좋다'고 평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2012 런던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인 리쉐루이는 최근 안세영의 약점을 언급했다.
리쉐루이는 자신이 생각하는 안세영의 약점에 대해 "공격력은 다소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안세영은 공격적인 플레이를 거의 하지 않는다. 보다시피 그의 플레이 스타일은 수비적인 플레이를 우선으로 하는 것"이라며 "내가 수를 두려고 할 때도 강력한 공격을 많이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물론 리쉐루이도 안세영을 무턱대고 깎아내릴 순 없다. 안세영의 경기력이 매우 뛰어난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는 "내 생각에 안세영이 데뷔 초부터 아주 잘했던 것 중 하나는 무게중심이 매우 안정적이었다는 것"이라며 "사실 안세영의 발놀림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데뷔 초에는 많이 넘어지곤 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세영의 무게중심이 안정적이었던 이유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전환하거나 낮은 쪽에서 공격하는 동작 등 어떤 상황에서도 원래 위치로 빠르게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라며 "안세영은 코어 근육이 매우 강하고 수비도 훌륭하다"고 극찬했다.
또한 "경기 흐름도 완벽히 컨트롤한다. 안세영을 무너뜨리려고 하거나 템포를 조절하게 만드는 건 꽤 어려운 일"이라며 "중요한 건 안세영의 기본 스피드가 다른 선수들보다 훨씬 빠르다는 것이다. 첫 게임에서는 어떻게든 맞출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게임이 진행될수록 지치고 더 이상 스피드로 공략할 수 없게 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는 샷의 위력과 서브 속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실력 차이가 크다면 점수를 따내기가 매우 어려워진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올라운더인 안세영에게서 굳이 약점으로 꼽힐 만한 것을 찾았을 때 얘기할 수 있는 게 공격력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안세영의 경기를 보면 상대 선수들이 안세영보다 빨리 지치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안세영은 경기 후반에도 기본적인 움직임의 속도를 유지한다. 결국 시간이 흐를수록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리쉐루이의 분석이다.
안세영이 유독 긴 랠리에서 강한 이유와도 연결된다.
공격력이 압도적으로 강하지 않더라도 상대의 공격을 계속 받아내고, 템포를 유지하고, 상대 체력을 소모시킨 뒤 경기 전체를 자신의 흐름으로 가져오는 능력이 탁월하다면 상대가 이길 수 없다.
리쉐루이가 안세영의 공격력을 약점으로 지적하면서도 실제로 공략하는 건 어렵다고 평가한 이유다.
그럼에도 안세영의 약한 공격력을 이용하기 위해 초반부터 강하게 밀고 나가면 안세영이 체력적 우위를 점하기 전에 좋은 승부를 내는 것이 가능하다는 게 리쉐루이의 판단이다.
안세영은 지난 17일부터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고 있는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 여자단식에서 2연승을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8강부터 한웨, 왕즈이, 천위페이 등 세계 5위 안에 드는 중국의 강자들과 줄줄이 붙을 수 있어 리쉐루이의 안세영 평가가 주목될 수밖에 없다.
리쉐루이는 중국 여자단식의 전성기를 대표했던 선수다.
1991년 중국 충칭에서 태어나 중국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2012 런던올림픽 여자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 정상에 올랐다.
2013년 인도네시아 오픈 여자단식에서도 우승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최정상급 선수로 활약했다.
현재는 충칭대학교 체육대학 부교수로 활동하면서 후배 선수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사진=넷이즈 /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