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때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평가 받던 폴 포그바의 추락이 계속되고 있다.
올여름 프리시즌에만 두 번이나 부상을 당한 끝에 소속팀 AS모나코와 계약을 조기에 종료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9일(한국시간) "모나코는 포그바가 최근 부상을 당하자 그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이는 포그바가 은퇴해야 한다는 주장을 그의 아내가 비판한 지 불과 며칠 만에 나온 결정이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모나코는 이날 포그바와 계약 조기 종료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성명을 통해 "AS 모나코와 폴 포그바는 당초 설정했던 목표가 부분적으로만 달성됐다는 데 공동으로 동의했다"면서 "새 시즌 첫 경기를 앞두고 2027년 6월까지였던 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1년을 남겨두고 조기 방출된 것이다.
모나코는 "구단에 보여준 신뢰와 최고의 프로정신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면서 "포그바는 모나코에서 놀라운 정신력과 흔들림 없는 투지를 보여줬다. 오랜 시간 경기를 떠나 있었는데도 최고 수준의 경쟁 무대로 돌아왔고, 자신의 경험과 전문성을 1군 선수단에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한때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였던 선수라는 점을 생각하면 씁쓸한 결말이다.
포그바는 유벤투스에서 전성기를 보냈고, 2016년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이적료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복귀했다.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의 핵심 멤버였다.
하지만 이후 커리어는 계속된 부상과 논란으로 흔들렸다.
맨유를 떠나 유벤투스로 돌아간 뒤에도 제대로 뛰지 못했는데, 도핑 규정 위반까지 저지르며 4년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다.
사실상 선수 생활이 끝날 수도 있는 징계였으나 다행히 항소를 통해 징계가 18개월로 줄어들면서 2025년 3월부터 다시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유벤투스와는 그보다 앞선 2024년 12월 상호 합의로 계약을 종료했다. 그리고 지난해 모나코가 손을 내밀었다.
포그바에게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고, 모나코와 계약 후 축구선수로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사실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 기회마저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 시즌도 부상으로 공식전 단 6경기 출전에 그쳤던 포그바는 이번 여름 프리시즌 기간에만 두 번이나 부상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친선전서 45분만에 무릎을 다쳐 실려나간 포그바는 복귀를 준비하던 중 이번엔 허벅지를 다치고 말았다.
매주 약 4만4000파운드(약 8300만원)를 줘야하는 모나코 입장에서는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팬들 사이에서도 은퇴를 권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이에 포그바의 아내는 최근 SNS를 통해 "포그바가 은퇴해야 한다거나 돈 때문에 축구로 돌아왔다고 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분명히 말하고 싶다. 그가 언제 은퇴할지는 오직 하나님만이 아신다. 또 우리는 돈 관리를 아주 잘하고 있다.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이라고 팬들을 저격했다.
이어 악성 댓글에 대해서도 "SNS에서는 모든 것이 허용되는 것처럼 보인다. 사람들은 화면 뒤에 숨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누군가를 모욕하고 의도를 의심한다"면서 "포그바가 더 이상 무엇을 증명해야 하느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그는 전 세계 모든 축구선수가 어린 시절부터 꿈꾸는 것을 이뤘다. 조국을 위해 월드컵에서 우승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내가 포그바의 현역 의지를 강하게 옹호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모나코는 포그바와 계약을 1년 일찍 종료하기로 했다.
포그바의 현역 의지와는 별개로 유럽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 계속 뛸 수 있을지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이적설이 나오고 있으나 최근 몇 년간 포그바의 몸 상태를 돌이켜보면 MLS 이적도 어려워 보인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