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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의 숙제" 최휘영 장관, 유소년 축구 환경 개선 약속…유승민 회장 "직접적인 예산 투자 필요" 강조 [천안 현장]

기사입력 2026.08.19 19:31 / 기사수정 2026.08.19 19:31



(엑스포츠뉴스 천안, 김환 기자) 한국 축구 개혁을 위해 출범한 K-축구혁신위원회(혁신위)가 한국 축구의 밑거름이 되는 풀뿌리 축구 환경 개선을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장관과 박지성, 유승민 혁신위 공동위원장도 환경 개선 및 유소년 축구를 위한 추가적인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유소년 축구를 발전시키기 위한 개선안을 찾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혁신위는 19일 충청남도 천안시에 위치한 코리아풋볼파크에서 7차회의를 겸하는 경청회를 열어 지도자, 선수, 학부모, 축구팬 등의 발언을 통해 유소년 축구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했다. 

경청회에는 초·중·고 학교 및 클럽 지도자들과 선수들, 학부모, 축구팬, 문체부와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등 관련 기관 및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각 연령대 지도자들은 공통적으로 혹서기와 혹한기에 치중되어 편성된 대회 일정으로 인한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수업 일수를 채워야 하는 탓에 방학 동안 혹서기인 1~2월과 혹한기인 7~8월에 몰린 대회 일정을 소화하는 선수들이 대회 기간에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기 어려운 데다, 극단적인 기후로 인한 안전 문제 등도 우려된다는 것이었다. 학부모들 역시 선수들의 안전 문제에 공감했다. 현장에서는 개선안으로 봄·가을 대회 개최를 제안했다. 

또한 초등학생 레벨을 지도하는 감독들은 선수들이 운동할 수 있는 장소 확보가 어렵고, 비용 문제도 얽혀 있어 성장해야 하는 시기에 있는 유소년 선수들이 연습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관련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선수들이 경험을 쌓을 기회가 많지 않다는 점도 지적됐다. 한 해에 열리는 유소년 대회가 많지 않고, 리그의 경우 고학년들에게 주로 출전 시간이 돌아가기 때문에 어릴수록 경기를 뛸 기회가 적다는 것이었다.

서울 노원구 FC한마음 류성현 감독은 "제도적으로 아이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주면 좋겠다"며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반대로 대학 입시가 걸린 고등학교 3학년 선수들은 뛰어야 하는 경기 수가 너무 많아 문제였다. 수시로 대학에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리그와 대회 일정이 7월까지만 계획되어 있고, 연습 경기와 진학 경기 등을 포함하면 일주일에 몇 경기씩 치르느라 과부하가 오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며 수시 제도의 역효과가 지적됐다. 

7월에 일정이 마무리되면 대학 진학 전까지 5개월 동안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어렵다고도 했다.

용문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지민 군은 "고등학교 3학년 7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 이뤄지는 것으로 대학이 결정된다. 부상을 당하거나 아파도 쉬지 못한다. 주변에도 수술할 정도로 부상을 당했는데도 수술을 미루고 테이핑을 하고 운동하는 친구도 있다"며 "다 수시 때문이다. 선수들의 부상과 방지, 기량 유지를 위해 축구선수도 정시로 응시할 수 있도록 해주시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대전하나시티즌 18세 이하(U-18) 팀 김재원 코치도 "고학년 대회는 입시가 걸려 있어서 전력 100%로 나가야 하는데 선수들의 회복력 등을 생각하면 선수들이 퍼포먼스를 유지하기에는 일정이 타이트하다"며 "대회 기간이나 운영 방식에서 협의점을 찾아서 선수들이 100%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운영 체계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약 3시간 동안 현장의 목소리를 들은 혁신위는 관련 내용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최 장관은 "마음이 많이 무거워진다. 운동장이 부족해서 운동을 못하고, 경기를 뛰고 싶어도 뛰지 못한다는 말은 체육 행정을 맡고 있는 나로서는 무겁게 다가온다"며 "이 자리에서 약속드리겠다. 절대 이런 식으로 어린 선수들을 방치하면 안 된다.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현실이 합리적이지 않고 상식적이지 않다. 이 지경이 되도록 나를 포함한 책임 있는 사람들이 왜 방치했는지 많이 생각하게 됐다. 문체부가 나서서 풀어야 할 숙제"라며 "저변을 넓히기 위한 과감한 투자도 필요할 거고, 현실성이 없거나 현실을 막고 있는 규제를 고쳐야 한다. 말씀하신 부분들 잘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 역시 "오늘 여러분들이 주신 의견을 잘 듣고 논의해서 조금 더 좋은 제언을 한국 축구에 해줄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며 "방향을 설정했다면 모두가 도우면서 같이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쏟아야 한국 축구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들도 현장과 각자의 자리에서 지금처럼 앞으로도 꾸준히 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혁신위 공동위원장인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유소년 축구에 더 많은 예산이 투자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무리 발언에 앞서 대한축구협회의 연간 유소년 예산에 대해 물어본 그는 "예산을 질문한 이유는 투자를 더 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예산이 더 투입되어야 한다. 관리 감독 해야 하는 축구협회가 유소년에 더 투자해 주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원 오브 뎀(One of them)으로 볼 게 아니라 직접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짚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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