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레알 마드리드를 의심하는 선수는 이곳에 올 수 없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19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고 있는 조세 무리뉴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행 대신 바르셀로나행을 선택한 로드리와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무리뉴 감독은 로드리가 레알 이적 제안을 받고도 망설인 것을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맨시티와 로드리로 알려진 로드리고 에르난데스 카스칸테의 이적에 합의했다"며 "로드리는 2030년 6월 30일까지 바르셀로나와 함께한다"고 발표했다.
1996년생인 로드리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비야레알 유스팀을 거쳐 비야레알에서 2015년 프로로 데뷔했다. 이어 2018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해 두각을 드러냈고 2019년 월드클래스 사령탑 펩 과르디올라의 러브콜을 받아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했다.
로드리는 올해 여름까지 맨시티에서 7년간 활약하며 구단 통산 298경기에 출장했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프리미어리그 우승 4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 1회, FA컵 우승 2회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스페인 대표로도 활약한 로드리는 UEFA 유로 2024 우승을 통해 수비형 미드필더임에도 축구 선수 개인에게 주어지는 최고 영예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더불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스페인의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최우수선수가 받는 골든볼까지 타는 등 커리어의 최전성기를 맞았다.
마침 로드리는 이번 월드컵 전후로 이적을 원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등 스페인 양대 빅클럽 러브콜을 동시에 받았는데 로드리는 바르셀로나를 선택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로드리는 친구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바르셀로나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었다. 친구인 다니 코디나는 지난해부터 바르셀로나의 운영 및 선수 서비스 총괄을 맡고 있었고 과거 맨시티에서도 일했던 인물이다.
휴가 때 로드리가 한 식당에서 바르셀로나 단장인 데쿠를 만났으며 코디나의 결혼식 당일에 하객들 사이에 로드리의 바르셀로나행 가능성이 돌기 시작했다.
물밑에서 협상이 진행됐으며 데쿠 단장이 마드리드로 건너가 로드리 측과 추가 협상을 진행했다.
이때부터 스페인에서 바르셀로나가 로드리 영입을 추진하고 있고 로드리 역시 레알행이 아닌 바르셀로나행을 선호한다는 보도가 등장했다.
매체는 "레알에 새로 부임한 조세 무리뉴 감독 체제 하에서 팀을 재건 중이던 레알에게 이 소식은 충격"이라며 "같은 날 레알은 라이프치히(독일)에서 얀 디오망데를 최대 1억 4000만유로(약 2270억원)에 영입했다고 발표했지만, 온라인에서는 로드리를 놓친 것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라고 전했다.
바르셀로나가 옵션 포함 최대 7650만 유로(약 1251억원) 규모의 계약에 합의했다. 선지급 이적료는 6000만 유로이며, 추가 옵션 가운데 약 1100만 유로(약 180억원)는 달성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드리를 놓친 무리뉴는 스페인 방송 '엘 치링기토'에 출연해 레알 감독 취임 후 첫 인터뷰에서 로드리와 바르셀로나 이적 전에 대화를 나눴던 것에 대해 밝혔다.
무리뉴는 "나는 로드리와 여러 차례 대화했다. 레알은 그에게 좋은 제안을 했다"라며 "나는 레알과 맨시티의 관계가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구단이 로드리에게 중요한 제안을 했다. 그는 뛰어난 선수인데다가 우리에게 매우 예의 바르게 대했습니다. 그에 대해 나쁘게 말할 것은 전혀 없다"면서도 "로드리는 의심을 했다. 그리고 이후 일어난 일들(바르셀로나 이적)이 로드리가 가진 의심으로 일어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무리뉴는 그러면서 "로드리는 특별한 선수다. 하지만 레알은 아주 커서 두 번 생각하는 선수는 영입할 수 없다. 그것이 콘셉트다. 하지만 그는 우리에게 적절하게 행동했고, 그가 잘 되길 바란다. 다만 아주 잘 되진 않았으면 좋겠디"는 적절한 수준의 덕담도 건넸다.
아울러 "이번 로드리의 이적을 두고 바르셀로나가 레알을 이겼다는 시선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무리뉴는 "승리는 경기장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승점, 우승 타이틀 등이 바로 그런 것"이라며 승부의 세계에서 로드리를 후회하게 만들어주겠디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 바르셀로나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