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파키스탄의 크리켓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던 주장으로 유명한 전 파키스탄 총리 임란 칸이 독방 수감 중 건강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병원으로 이송된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19일(한국시간) "임란 칸이 파키스탄 교도소의 악명 높은 '죽음의 독방'에서 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파키스탄 대법원은 이날 칸을 병원으로 옮기라고 명령했다. 임란 칸은 2022년 총리직에서 축출된 이후 여러 사건에 휘말렸고, 2023년 8월부터 약 3년간 수감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칸은 앞으로 48시간 이내에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위치한 시파 인터내셔널 병원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그의 대변인 나임 하이더 판주타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칸이 최소 9월 16일까지 병원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그가 수감된 이후 교도소 밖에서 보내는 가장 긴 기간이 될 전망이다.
이번 병원 이송은 칸의 가족과 그가 이끄는 파키스탄 정의운동(PTI)이 오랫동안 요구해온 조치이기도 하다.
그의 첫 번째 부인 제미마 골드스미스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두 아들 카심과 술라이만 역시 아버지의 건강 상태에 대해 반복적으로 우려를 제기해왔다.
PTI 대변인 줄피카르 부하리는 대법원 결정에 대해 "매우 환영할 만한 명령이며, 그의 눈과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이렇게까지 악화되기 전에 이뤄졌어야 했다"고 말했다.
칸의 수감 환경 역시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는 하루 24시간 가운데 22시간을 독방에서 보내고 있으며, 수감된 방은 지속적으로 감시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의 독방에는 창문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샤워를 할 때 오염된 물을 사용하도록 강요받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칸은 정치인이 되기 전 세계적인 크리켓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1971년부터 1992년까지 88경기에 출전했으며, 특히 파키스탄 대표팀의 주장으로 활약했다.
그의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 가운데 하나는 1992년이었다. 당시 주장 칸이 이끈 파키스탄은 크리켓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이후 그는 스포츠 스타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했고, 결국 파키스탄의 총리 자리까지 올랐다.
칸은 2018년 총선에서 승리한 PTI를 기반으로 정권을 잡았지만 2022년 총리직을 잃었다.
이후 국가 선물과 불법 결혼 등을 둘러싼 여러 사건에 연루됐으며, 일부 유죄 판결은 정지되거나 뒤집혔지만 항소 절차가 진행 중이다. 임란 칸은 혐의를 부인하면서 자신을 둘러싼 사건들이 정치적 목적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세계 각국의 유명 크리켓 선수들이 임란 칸의 수감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법원은 병원 이송과 관련한 요구를 두 차례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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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