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팀을 나온 이후부터 프로 재진입을 노렸지만, 1년의 세월이 흘렀다.
실업팀에서 절치부심 중이던 '유망주 가드' 김수인이 다시 WKBL(여자프로농구) 무대를 밟게 됐다.
한국여자농구연맹은 18일 "삼성생명과 하나은행이 2026-2027 WKBL 신인 선수 드래프트 지명권이 포함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생명은 2024~2025시즌 종료 후 은퇴해 실업팀 사천 시청 소속으로 활동 중이던 김수인을 복귀시킨 뒤 하나은행으로 양도하고 하나은행은 이에 대한 대가로 2026-2027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2라운드 3순위)을 삼성생명에 내주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삼성생명은 2라운드에서만 2개의 지명권(2라운드 1순위, 3순위)을 행사한다.
김수인은 2005년생으로 숭의여고 출신이다. 2023-2024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2라운드 3순위(전체 9순위)로 삼성생명에 입단해 총 25경기 평균 0.8득점, 0.5리바운드, 0.3어시스트를 기록한 바 있다.
2시즌 모두 10경기 이상 나오면서 미래 가드 자원으로 주목받았지만, 아시아쿼터 제도 도입의 유탄을 맞은 김수인은 2024-2025시즌 종료 후 팀을 나오게 됐다. 당시 삼성생명에서 타 팀 이적을 알아봐주기도 했으나, 결국 프로를 떠났다.
이후 김수인은 사천시청 농구단에서 뛰게 됐는데, 프로 재진입을 위해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 신청을 할 예정이었다. 이를 알게 된 하나은행이 삼성생명과 트레이드를 추진하면서 그는 1년 만에 프로로 돌아오게 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다친 선수도 있고, 훈련을 해야 하는데 약한 상황이다. 그래서 감독님도 '2라운드는 훈련에 참가할 정도가 됐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발표 직후 엑스포츠뉴스와 연락이 닿은 김수인은 "삼성생명에서 나오고 나서부터 다시 프로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사천시청에 오고 나서 좋은 기회가 돼서 감회가 새롭다. 이제 농구에 대해 좀 더 눈을 뜬 상태라 설렌다"고 밝혔다.
지난 1년 동안 어떤 점이 성장했을까. 김수인은 "이전보다 내 피지컬에 맞게 몸이 더 좋아졌다. 또한 삼성생명에 있을 때는 가드를 봤는데, 사천시청에서 포워드를 봤다. 그러면서 내 장점이 더 살아난 것 같다"고 돌아봤다.
또한 그동안 농구만 해왔던 생활을 잠시 벗어나 휴식을 취한 게 오히려 농구에 전념하는 계기가 됐다. 김수인은 "마음의 휴식을 취한 상태에서 사천시청에 들어가며 농구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연락을 받고 "정말 감사했다"고 한 김수인은 "젊은 선수도 많고, 지난 시즌 발전한 모습이 느껴지는 팀"이라고 봤다. 그는 "운동이 힘들다고는 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러웠다. 그런 팀에 들어갈 수 있어서 설렌다"고 얘기했다.
김수인의 신체 조건이나 지향점은 지난해 아시아쿼터상을 수상한 이이지마 사키를 떠올리게 한다. 그 역시 "진짜 사키 언니를 좋아한다. 배울 점도 많아서 기대가 된다"고 고백했다.
또한 하나은행에는 숭의여고 1년 후배인 정현도 있다. 김수인이 삼성생명에서 퇴단했을 때도 정현은 하나은행에 영입을 추천하는 등 선배를 잘 챙겼다. 김수인은 "(정)현이가 먼저 연락왔고, 같은 학교라 그런지 '언니 축하해요' 하면서 되게 좋아해줬다"고 웃었다.
가족들도 좋아했는데, 특히 김수인의 어머니는 "지금까지 힘든 시간을 보냈으니 더 열심히 하라"며 독려했다고 한다. 김수인은 "엄마가 '잠깐의 활력으로 교만해지지 않고, 몇 번의 실수로 움츠러들지 않는 단단한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씀해주셨다"며 "완벽하게 실천은 아직 못하고 있다"고 했다.
김수인은 이미 하나은행에 합류해 1주일 정도 훈련을 진행했고, 전지훈련까지 따라갈 예정이다. 이후 사천시청 소속으로 제107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에 출전한 후 하나은행에 정식 합류한다.
사진=WKBL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