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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거르길래 '혼내줘야겠다' 생각"→LG 문정빈 진짜 응징했다!…'야구 인생 첫 만루포+5타점' 대폭발 [잠실 인터뷰]

기사입력 2026.08.19 05:00



(엑스포츠뉴스 잠실, 이우진 기자) "오스틴 선수를 거르고 나와 승부하려고 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혼내줘야겠다'고 다짐했다."

LG 트윈스의 새로운 해결사 문정빈이 야구 인생 첫 만루홈런을 가장 중요한 순간 터뜨렸다.

문정빈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3차전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5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LG의 9-1 대승을 이끌었다.

LG에 의미가 큰 승리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KT에 3승9패로 크게 밀렸고, 특히 잠실에서는 6전 전패를 기록했다. 지난달 16~19일 잠실 4연전에서는 스윕까지 허용했다.



이날 LG가 1회말 송찬의의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먼저 앞서갔지만, 4회초 선발 임찬규가 안현민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면서 2-1로 추격당했다.

팽팽하던 흐름을 완전히 가져온 주인공이 문정빈이었다.

5회말 홍창기와 신민재의 연속 안타, 박해민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가 만들어졌다. KT 배터리는 오스틴과 승부하지 않고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를 채웠다.

타석에 들어선 문정빈은 소형준의 2구째 147km/h 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1.4m의 시즌 14호 홈런이자 데뷔 첫 만루홈런이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문정빈은 KT가 오스틴이 거르면서 자신과 승부하게 될 가능성을 이미 예상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스틴 선수가 앞 타석에 좋은 타구를 만들었고 나는 결과가 좋지 않았다. '나랑 승부해서 병살타를 잡으려고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대기 타석에서부터 많이 했다"며 "'혼내줘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웃었다.

그랜드슬램의 기쁨은 더욱 특별했다. 문정빈은 "야구 인생에서 만루홈런을 처음 쳐봤다.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2군에서도 한 번도 못 쳐봤다"며 "'어떨까'라는 궁금증이 있었는데, 홈을 돌고 들어가니 앞에 3명이 서 있어서 마음이 또 다르더라"고 돌아봤다.

문정빈은 7회말에도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터뜨려 5타점째를 올렸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까지 새로 썼다.

공교롭게도 시즌 14홈런 가운데 8개가 홈구장 잠실에서 나왔다. 문정빈은 "다른 구장에 갔다가 잠실에 오면 펜스가 멀다고 느끼지만 경기 때는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며 "홈런을 의식하는 편이 아니라 컨택에 집중하는데, 오히려 좋은 포인트에 맞으면서 홈런이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문보경을 대신해 4번 타자로 나서는 날이 늘었지만 스스로를 LG의 4번 타자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문정빈은 "아직 우리 팀 4번 타자는 (문)보경이 형이라고 생각한다. 보경이 형이 너무 좋은 타자"라며 "항상 나에게 '부담 갖지 말고 그냥 쳐'라고 좋은 말을 해준다. 부담은 조금 되지만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올 시즌 7번째 도전 만에 잠실에서 KT를 꺾었다. 선두 KT를 추격해야 하는 LG에는 더욱 값진 1승이었다.

문정빈은 "감독님과 코치님, (박)해민 선배님 모두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하면서 경기에 임하고 있다"며 "1등을 하려면 1등 팀을 잡아야 한다. 그런 부분이 오늘 경기를 조금 더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1등을 잡아야 한다'는 각오를 그랜드슬램으로 증명한 문정빈이 남은 시즌에도 LG의 선두 추격을 이끄는 해결사로 활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잠실, 이우진 기자 / 엑스포츠뉴스DB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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