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아시아 국가인 일본이 유럽축구연맹(UEFA)이 주관하는 국가대항전에 출전한다?
실제로 일본 축구는 오는 10월부터 11월까지 열리는 17세 이하(U-17) 유럽선수권대회 예선 일정에 함께 한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18일 "U-16 일본 대표팀이 U-17 유럽선수권 대회에 이례적으로 '참가'한다. 미야모토 쓰네야스 회장이 UEFA 간부에게 직접 설득해 성사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일본 U-16 대표팀은 오는 10월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키프로스에서 열리는 2026-2027시즌 UEFA U-17 유럽선수권대회 예선 일정에 맞춰 국제 친선경기를 치른다.
상대는 키프로스, 루마니아, 페로 제도다. 세 팀은 UEFA U-17 유럽선수권 예선 13조에 속해 있다. 일본은 사실상 이 조에 '특별 참가팀'처럼 들어가 세 국가를 차례로 상대하게 된다.
10월 27일 키프로스를 상대하며 30일에는 루마니아, 11월 2일에 페로 제도와 맞붙는 일정이다.
물론 정식 참가국 자격은 아니다. 경기 결과도 유럽선수권 예선 성적이나 순위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사실상 옵저버 형식으로 보면 된다.
그러나 유럽선수권 예선을 치르는 국가들을 상대로, 일본 U-17 대표팀이 유럽 현지에 가서 동일한 기간과 장소에서 3경기를 소화한다는 점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UEFA 주관 연령별 공식대회 일정 안에 아시아 국가가 들어가 유럽 국가들과 연속으로 실전을 치르는 것 자체가 흔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이 프로젝트를 성사시킨 사람은 미야모토 일본축구협회 회장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미야모토 회장은 스위스 니옹에 위치한 UEFA 본부를 방문했다. 조르지오 마르케티를 비롯해 즈란 라코비치 UEFA 부사무총장 등 주요 관계자들과 직접 만나 유럽 연령별 대회 참가 기회를 요구했다.
UEFA는 논의를 이어갔고, 키프로스, 루마니아, 페로 제도 모두 이를 받아들였다.
그 결과 일본 U-16 대표팀이 UEFA U-17 유럽선수권 예선과 병행해 세 팀을 상대하는 특별 일정이 완성됐다.
미야모토 회장은 "그들에게도 경기를 하지 않는 것보다는 전력 강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16세 이하 선수들을 육성하고 강화하기 위한 기회로 받아들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이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한 목적도 명확하다.
유소년 선수들에게 최대한 빨리 유럽의 공식대회 '수준'을 경험시키기 위해서다.
미야모토 회장은 "이런 대회에 임하고 있는 선수와 팀을 상대로 국제 수준에서 경기할 기회가 지금까지 없었다"며 "국제무대에서 공식전을 치르는 국가들과 실제로 경기하는 것이 선수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해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입장에서는 사실상 유럽선수권 예선 수준의 긴장감과 경기 강도를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게 됐다.
일본은 최근 연령별 대표팀의 국제 경험 확대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데 미야모토 회장이 직접 나서 기회를 성사시키면서 미야모토 회장의 외교력도 주목받게 됐다.
미야모토 회장이 직접 만들어낸 이례적인 프로젝트가 일본 유소년 축구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데일리스포츠 / 사커킹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