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내년 6~7월에는 어떻게 몸 관리를 해야 페이스가 덜 떨어질지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2024년 10라운드 96순위로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성영탁은 지난 시즌 KIA의 히트 상품이었다. 지난해 5월 처음으로 1군에 올라와 빠르게 자리잡았고 45경기 52⅓이닝 3승 2패 7홀드 평균자책점 1.55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1군 데뷔전이었던 5월 20일 수원 KT 위즈전부터 6월 21일 문학 SSG 랜더스전까지 17⅓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구단 신인 데뷔 무실점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종전 기록은 조계현의 13⅔이닝 연속 무실점이었다. 말 그대로 '10라운드의 기적'이었다.
올 시즌 초반에는 기존 마무리 정해영이 부진하자 마무리 중책까지 맡았다. 5월까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며 팀에 큰 보탬이 됐다. 5월까지 19경기에서 단 3실점만 기록했다.
그랬던 성영탁이 6월 중순 이후 부침을 겪었다. 마무리 자리를 내려놓은 뒤에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7월 한 달간 9경기 7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6.43으로 부진했다.
최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성영탁은 "이미 지나간 일을 붙잡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 '좋은 경험했구나'라고 생각하고 안 좋았던 건 그냥 버리려고 한다"며 "시즌 초반에 좋았던 기억이 있으니까 '다시 할 수 있겠다' 이런 생각도 들었다"고 밝혔다.
성영탁은 지난해 여름에도 주춤한 시기가 있었지만, 올해는 그 시간이 더 길어졌다. 그는 "지난해에도 똑같이 7월쯤 부침이 있었고, 올해도 6~7월쯤 주춤했다. 그래서 내년 6~7월에는 어떻게 몸 관리를 해야 페이스가 덜 떨어질지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며 "아직 시즌 중이기 때문에 그런 것에 빠져 있으면 더 안 좋을 것 같아서 시즌 종료 후 코치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해답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KIA는 이달 초 폭염으로 인해 8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성영탁으로서는 재정비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는 "다시 밸런스를 찾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좋다. (휴식기) 초반에는 공을 덜 던지면서 휴식을 가져가려고 했다"며 "또 투구하면서 몸이나 머리의 움직임이 빨랐는데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공을 던진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항상 좋은 밸런스로 던질 수는 없기 때문에 편차를 줄이는 것을 생각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성영탁은 폭염 브레이크 이후 첫 등판이었던 지난 12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냈다. 이튿날인 13일 삼성전에서는 1⅓이닝 2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성영탁은 "(12일 경기에서) 오랜만에 등판해서 붕 떠 있는 느낌을 받긴 했지만 좋게 스타트한 것 같다"며 "공을 던지면서도 내가 좋았을 때 타자들의 반응이 나왔다고 생각해 그런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느꼈다. 자신감을 찾아가는 단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성영탁은 자신을 도와준 팀 구성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김지용 코치님, 이동걸 코치님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원래 해봤던 사람이 다시 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조언해주셨다"며 "이범호 감독님도 계속 믿어주셨다. '경기장에 나오면 뭘 그렇게 표정이 안 좋냐'라고 하시면서 원래 하던 대로 하라고 말씀하신다"고 얘기했다.
이어 "좋은 선배님들이 있기 때문에 조금 더 편안하게 던질 수 있다. 형들이 힘들었을 때 내가 뒤에서 받쳐주는 역할을 했고 내가 안 좋을 때 형들이 뒤에서 다 막아줬다. 이게 한 팀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성영탁은 오는 9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다.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까지 팀의 순위 경쟁에 보탬이 되겠다는 생각뿐이다.
성영탁은 "아시안게임도 아시안게임이지만 그전에는 KIA 소속이기 때문에 팀의 승리와 순위가 우선이다. 남은 한 달간 모든 힘을 쏟고 갔다 오는 게 목표"라며 "지난해에도 7월까지 힘들었다가 8월에 다시 상승 곡선을 탔기 때문에 똑같이 하다 보면 올라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감독님, 코치님을 믿으면서 다시 잘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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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