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새로운 팀에서 치른 첫 경기, 정말 기분이 좋을 것이다."
KBO리그 두산 베어스를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로 돌아온 외야수 다즈 카메론(29·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복귀 첫 경기부터 동점 적시 2루타를 터뜨리자 캐나다 현지 중계진도 주목했다.
카메론은 지난 1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2026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 7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 1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16일 토론토의 부름을 받아 빅리그에 복귀한 뒤 치른 첫 경기였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뇌진탕 부상자 명단(IL)에 오르면서 카메론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첫 타석에서는 아쉬움을 삼켰다. 카메론은 토론토가 0-1로 뒤진 3회말 선두 타자로 나섰지만 양키스 선발 좌완 라이언 웨더스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달랐다.
토론토가 여전히 0-1로 끌려가던 5회말 1사 후 오카모토 카즈마가 2루타를 터뜨리며 득점권에 나갔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카메론은 2볼 0스트라이크에서 웨더스의 시속 83.8마일(134.8km/h)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았다.
몸쪽 낮은 코스로 들어온 공을 힘껏 잡아당겼고, 시속 108.5마일(174.7km/h)의 빠른 타구가 좌측 선상을 향해 날아갔다. 파울 라인 바깥으로 휘어지는 듯했던 타구는 절묘하게 라인 안쪽에 떨어진 뒤 좌측 코너까지 굴러갔다.
오카모토가 여유 있게 홈을 밟았고 카메론도 2루에 안착했다. 토론토의 1-1 동점을 만든 적시 2루타이자 카메론이 빅리그 복귀 이후 기록한 첫 안타와 첫 타점이었다.
캐나다 현지 중계진도 카메론의 한 방에 반색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스포츠넷' 중계진은 타구가 떨어지자 "좌익수 쪽으로 뻗어간다. 페어볼이다! 오카모토가 홈에 들어오고 카메론의 적시 2루타로 동점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웨더스의 체인지업이 우타자 몸쪽으로 몰린 틈을 카메론이 놓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계진은 "웨더스의 체인지업은 때때로 우타자 몸쪽으로 끌려 들어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공이 바로 그랬다. 카메론의 몸쪽 낮은 곳으로 들어왔고 카메론은 이를 완벽하게 공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타구가 조금 휘었지만 파울 라인 안쪽에 떨어져 코너까지 향했다"며 "새로운 팀에서 치른 첫 경기에서 이런 타구를 만들어냈다면 선수로서는 정말 기분이 좋을 것"이라고 카메론의 활약에 의미를 부여했다.
카메론에게는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는 한 방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총액 100만 달러(약 14억원)에 두산과 계약한 카메론은 KBO리그 75경기에서 타율 0.287(279타수 80안타), 9홈런 43타점 39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33을 기록했다.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폭발적인 생산력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지만 방출을 예상할 정도로 크게 부진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두산은 지난 6월 29일 카메론과의 결별을 결정했다. 단순히 성적만을 이유로 한 선택은 아니었다. 당시 두산은 1루 수비가 가능한 외국인 타자를 필요로 했고, 결국 카메론 대신 내야수 유니오 세베리노를 총액 20만 달러(약 3억원)에 영입했다.
하지만 세베리노는 현재까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KBO리그 15경기에서 타율 0.235(51타수 12안타), 무홈런 3타점 6득점에 그쳤고, 결국 지난 13일 1군 엔트리에서도 말소됐다.
반대로 두산을 떠난 카메론은 미국으로 돌아간 뒤 트리플A 버팔로에서 23경기 타율 0.367, 3홈런 15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다시 빅리그의 문을 열었다.
비록 토론토는 이날 연장 10회 접전 끝에 양키스에 3-4로 패했지만, 카메론에게는 빅리그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하루였다.
복귀 첫 경기부터 현지 중계진의 눈길까지 사로잡은 그가 다시 찾아온 빅리그 기회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